페일링 업 - 나는 매일 내 실패를 허락한다
레슬리 오덤 주니어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 주연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레슬리 오덤 주니어의 자서전이다. 사실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그렇게 특별한 것 없는 인생을 살아왔을 듯한 저자의 인생에 뭔가 책으로 남길만한 것이 있겠나 싶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너무 평범한 이야기들은 제외하고, 저자의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들만 모아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사실 공연을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조금 의문이었는데, 전체적인 구성이나 내용들이 평범하면서도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 재미있었다. 예술이나 공연계는 그 사람의 재능도 중요하지만, 어느정도 운도 작용한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을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들과 본인의 재능이 결합하여 성공이 만들어진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뮤지컬 해밀턴이나 레슬리 오덤 주니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작품에 관심이 생겨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관련 영상이 무척 많았다. 백악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고, 일반적인 음악의 뮤지컬이 아니라 힙합 장르의 뮤지컬이라니 왠지 미국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많이 해소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미국에는 인종 차별하는 사람들이 남아있고 이 뮤지컬은 미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힙합 작품이라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이런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까 싶다.

엄청난 실패를 겪거나 아픔을 겪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저자가 아직도 많은 가능성이 남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기운과 본인의 노력으로 20년 후에 또 다른 자서전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과정 중 선택과 노력, 그리고 작은 실패들을 거치면서 저자는 조금더 단단해졌다.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작은 마음의 위안과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 용기를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