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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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중국 소설은 생각보다 접하기 쉽지 않다. 유명한 작품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서양 소설만큼 그 폭이 넓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런데 오랜만에 눈이 번쩍 뜨이게 만드는 소설을 만났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인 '제왕업'이다. 사실 표지와 제목만 봐서는 사실 어떤 내용인지 감히 짐작하기가 어렵다. 책 뒤에 쓰여있는 도입부를 봐도 그냥 그렇고, 뭔가 눈에 뜨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일단 책을 읽어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주인공인 왕현은 어려서부터 금지옥엽과도 같이 온 집안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녀의 집안은 상당히 권세가 높은 왕씨 집안이었기 때문에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이런 집안에서 자란 규수라면 굉장히 여성스러울 것 같은데, 주인공은 활달한 성격이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대담하고 호방한 성격은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무척 평온할 것만 같았던 나날들이 주인공의 결혼식을 기점으로 많이 달라진다. 주인공이 원하지는 않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주인공의 자리에 올라와버린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인기있는 중국 역사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지만, 글만으로도 상당히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다. 책의 분량이 그리 적지는 않은터라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일단 읽기 시작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읽었다. 평소에 책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몰입도가 높은 작품도 참 오랜만이다. 박진감이 넘치는 전투 장면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여기에 남녀의 사랑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매 장마다 독자는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구성이다. 이미 중국에서 웹소설 10억뷰를 달성했고, 누적 500만부라니 이미 대중성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제목과 표지가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내용만큼은 무척 흥미진진하다.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개성 강한 인물들이 쉴새없이 나오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만 읽었는데도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중국 소설을 만났다. 평소에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강력 추천한다.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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