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조직 운영 방식은 틀렸다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조직 운영의 기본기가 있다. 물론 내가 직접 조직을 운영하는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자가 아니더라도 회사를 다니다보면 모든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문화이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이 책을 통해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끔 어떤 책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책은 확실히 다르다. 실제로 회사에 적용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알아낸 사실들을 정리해놓았는데, 무척 설득력있고 지금 이 시대의 조직 문화에 꼭 필요한 내용들이다.

이 책에는 회사 조직 문화나 운영 방법에 대해 통상적으로 알고 있던 9가지 고정관념에 반대되는 내용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사실 어렴풋이 경험으로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이런 생각은 비단 나만 하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모든 회사들에 연초 연말에 계획하는 KPI라는 것의 효용성 문제가 인상적이었다. 조직 전체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부 조직으로 목표를 쪼개는 방식이 과연 현대 사회에서 적합한 목표 달성 방법인지 의문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1년전에 세운 목표를 지금 달성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하루 아침에 고객들의 취향도 변하고 사회 변화가 무척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물론 조직의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해서 만들었겠지만, 과연 그 목표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나중에는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사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만 봐도 목표 달성이라는 명목하에 말도 안되는 계획을 추진하는 사례를 종종 보곤 한다. 목표라는 것은 한 번 세우면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유동성이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수시로 변화할 수 있어야하고, 이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도태될 것이다.

이 외에도 조직 운영에 관한 다양한 사실들을 매우 논리정연하게 펼치고 있어서 그동안 조직 문화라는 프레임 안에 갖혀있던 나로서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책은 일반 회사 조직원 중에서도 인사나 경영, 최고 경영자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분명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라는 조직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