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담 - 글에 대한 담론, 불편한 이야기
우종태 지음 / 예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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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독특한 글자이다. 그림과도 같은 상형 문자이면서 오랜 시간을 거쳐 그 나름대로의 형태를 갖춘 글자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면서 한자보다 한글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유래는 한자에서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리내어 읽기는 한글을 사용해도, 그 단어의 의미는 한자어라서 사실 한자를 알면 단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한글이 분명 한자보다 읽기와 쓰기 쉬워서 우수한 문자이기는 해도 한자를 별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한자 문화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상 생활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에 한자의 의미를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에세이의 성격을 띤 교양서라고 볼 수 있겠다. 좀 독특한 컨셉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사실 에세이보다는 한자 해설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된 터라, 한자 해설 부분에서 한자를 좀 더 큰 글자로 확대해서 설명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자가 워낙 다양한 글자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자이다보니, 한글과 동일한 폰트 크기로 써놓으면 세부 획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각 에세이마다 한자 해설란을 만들어서 다시 정리해놓은 것을 보면 한자 해설에 일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배려가 조금 아쉽다.

한자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한자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서 이런 책도 펴낸 것을 보니 한자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도 요즘 한자를 공부하기 시작해서 이 책도 읽어본 것인데,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글자가 한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평소에 쓰는 단어들이 모두 한자라는 사실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그 단어들의 유래와 의미를 알게되니 왠지 쓰는 단어들이 좀 더 풍부해지는 듯한 기분이다. 아마 이 책의 저자도 이런 한자의 매력에 빠진 덕분에 이런 책도 쓰게되지 않았나 싶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평소 생각과 한자 풀이가 결합된 책이라 어떤 독자들이 읽어야할지 애매하긴 하지만, 한자에 관심많은 사람이 쓴 책은 어떤 책일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 교양삼아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 책을 통해 한자를 풀이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나마 배울 수 있으니 단순한 에세이보다는 더 유익한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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