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 1~2 - 전2권 타우누스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라운 이야기꾼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이 나왔다. 사실 이 작가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기대된다. 마치 셜록 홈즈처럼 같은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하는 컨셉의 시리즈인데, 신기한 것은 매 작품마다 사건의 전개가 평이한 것은 없고 그 구성이 무척 탄탄하게 잘 짜여져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제목이 무척 특이한 작품인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양에는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감사로 가득해야할 어머니의 날이 잔혹한 날이 되어버린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건의 도입부는 매우 평이했다. 전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노인의 죽음을 조사해나가던 차에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이 때부터 사건은 조금씩 특이한 양상을 띄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는동안 과연 어떻게 사건이 마무리될지 너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사실 이 이야기는 무려 2권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각 책장을 넘기는 시간이 무척 빨랐다. 왜냐하면 다음장에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했으니 말이다.

전반에는 무척 차분하게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사건은 점점 속도를 낸다. 그리고 긴장감이 잔뜩 올라가면서 그 속도는 최고조에 이른다. 모든 것이 해결되고 다시 도시는 평화를 되찾는다. 내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책을 읽는 동안 현실과 완전히 분리된 몰입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잘 쓰인 스릴러 작품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어느정도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적어도 이 작가의 작품은 어떤 것을 골라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읽은 이 작품은 꽤 완성도의 수준이 높아서 내가 손에 꼽는 스릴러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범인에게는 사연이 있겠지만, 범죄에 있어서는 그 어떤 이유라도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안겨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스릴러에 등장하는 범죄들이 완전 범죄를 꿈꾸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만큼은 범인을 잡아서 사건이 해결되는 결말이 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스릴러를 즐겨 본다. 웰메이드 스릴러를 찾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보길 바란다. 이 책을 읽고나면 이 작가가 왜 세계적인 작가인지 그리고 동일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