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보는 그리스신화 - 오늘, 우리를 위한 그리스신화의 재해석
박홍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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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서양 예술 작품에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몇몇 이야기는 꽤 익숙하다. 단순히 이야기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그 신화 속에는 서양 사람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사고 방식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 것은 서양 문화의 근원을 알아보는 것과 같다. 이 책에서 이야기를 통해 서양 문화를 알아보는 과정은 꽤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있는 신화를 바탕으로 이어나가는 내용이다보니 좀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는 각 장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그리스 신화를 묘사한 그림이 등장한다. 일단 글의 첫머리는 그림을 해석하면서 어떤 내용을 상징하는지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그리고 그림과 신화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현대 사회에 비추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구성이다. 이런 식으로 전체 16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약간 공감이 어려운 내용도 있고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도 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순전히 저자 본인의 생각이니 모든 내용들이 옳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가능하면 보편적인 관점에서 옛날 이야기를 해석하고자 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현대 사회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 위해 반드시 과거를 되돌아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미 일어나거나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의외의 부분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고작 그림 하나나 이야기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사유의 과정이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치부했던 신화가 사실은 삶의 지혜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너무 옛날에 읽어서 기억이 어렴풋이 나던 신화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 기억을 되살려보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스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차피 저자가 주요 내용은 다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내용이 그리 무겁지 않으면서 생각해볼거리를 많이 던져줘서 이 책을 읽는동안 참 재미있었다. 나중에 그리스 신화를 다룬 예술 작품을 본다면 좀 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그리스 신화와 인문학의 결합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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