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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
이상일 지음 / 스타북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강아지와 함께 사는 이야기만을 그린 책인 줄 알았다. 표지에는 강아지 그림이 있고, 뒷 표지에는 린나와 저자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표지에서 느끼는 것과는 달리 책 내용은 나름대로 심오하다. 그동안 저자가 살면서 느꼈던 삶의 지혜들을 강아지의 행동을 모티브로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전직을 교육계에 몸 담으셨던 분이라 그런지 왠지 모를 교훈적인 내용을 쓰려고 노력한 흔적도 조금은 보이는 듯 하다. 사실 나는 그렇게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 것을 조금은 답답하다고 여긴다. 물론 도덕적인 사고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내가 팔팔한 젊은 피가 넘치는 20대이다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앞에 나온 강아지들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뒤에 나오는 삶에 대한 성찰은 다소 따분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전체적으로 표지 디자인도 깔끔하고, 책 상태도 읽기 좋게 편집이 되어있다. 그리고 책 곳곳에 알아두면 좋을 말들이 실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이 많은 글 중 몇 개는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귀도 있었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 '상벌'이라는 주제글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일부분을 내 개인 자료실에 타이핑하여 보관하면서 계속 읽어볼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뭔가 아쉬운 듯한 여운을 남겨서 왠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다음 책에서는 린나와 함께 살면서 느낀 점들을 하나의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강아지들과 함께 전원생활을 즐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꽤 매력적인 소재이니 말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강아지는 너무나도 귀여운데 반해, 책 내용은 다소 무거워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