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국 같은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읽어보는 로맨스 소설이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뭐- 어떤가. 이건 그냥 소설일 따름인데 말이다. 책 소개에 보면 주인공이 건축가로 나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주인공의 직업은 아무거나 해도 상관없었을 듯 하다. 예쁜 이 유령을 만나고나서 부터는 전혀 일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주 마음씨 넓은 동업자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사실 책 겉표지에 쓰여 있는 내용이 전부이다. 그 외에는 뭔가 더해지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거기에 덧붙여진 살이란 두 남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이라고나 할까? 책 중후반에 잠시 경찰이 등장하면서 나름대로 위기감을 조성하려 하지만, 책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평화로워서 이 경찰의 등장은 그저 한낱 장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주인공이 너무나도 순수해서 마냥 아름답게만 보인다. 물론 이상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랑을 꿈꾸지 않는가? 실제로 이루어지기는 어렵지만 소설로나마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지친 일상 속에서 작은 휴식이 된다. 오랜만에 이런 류의 소설을 읽게 되어 달콤한 휴식을 맛본 기분이다. 이 책의 후속편이라는 '그대를 다시 만나기'도 기회가 된다면 구해서 읽어보고 싶다. 물론 이미 영화로 나온 'Just Like Heaven'이라는 영화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