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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ㅣ 한빛비즈 교양툰 2
솔르다드 브라비.도로테 베르네르 지음, 맹슬기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여성이 사회 생활을 하게 된지는 사실 얼마되지 않았다. 남녀평등이 많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알게모르게 남녀 차별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미투운동 때문에 남성들이 여성을 대할 때 조금 조심스러워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도 어떻게 보면 남녀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이런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언제부터 시작된걸까. 그 궁금증은 이 책을 보면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
저자는 프랑스 사람으로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성차별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성차별의 역사가 다를까 싶기는 한데, 아무래도 프랑스 출신이다보니 프랑스 위주의 역사가 언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충분히 보편적인 역사이니 이에 대해서는 독자의 입장에서 별로 거부감이 없다.
성차별의 역사가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아무 것도 없는 자연의 상태에서 왜 여자는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이해가 되었다. 지금도 여성의 사회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인 육아가 선사 시대부터 이미 성차별을 받는 역할이 되고 있었다. 사실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중요한데, 남자 중심의 사회가 오랫동안 유지되다보니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저출산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되니 이제서야 그 중요성을 깨닫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여자는 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차별을 받아야만 했는지 분노했고, 또 앞선 시대에 남녀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무수히 투쟁을 했던 여성들에게는 존경심마저 들었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관념에 박혀있는 생각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그 과정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성차별이 시작되었는지 근본 원인을 안다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되리라고 본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단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었다면 또 세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남자와 여성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