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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ㅣ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평점 :
이전에 나왔던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후속편이다. 사실 나는 전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개구리 남자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 개구리 남자가 저질렀던 범죄들이 조금씩 나오는데, 그 방법이 무척이나 잔인해서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범죄자가 또다시 돌아와서 살인을 저지르다니, 정말 끔찍하기 짝이없다. 소리소문없이 다니는 범인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형사들의 활약과 피해자들에게 서서히 다가가는 범인의 모습이 서로 겹쳐지면서 이 작품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쟁점 중의 하나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 방법이다. 실제 정신 질환 문제을 앓고 있어서 본인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교묘하게 법적인 처벌을 경감받기 위해 심신미약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되었던 심신미약으로 판정된 사람은 교도 감호소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위한 사회적인 비용이 지출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일반 교도소에 비해서 생활하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일명 '개구리 남자'의 범행이 진행될 수록 이런 사람들의 처우에 대해서 사회적인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벌어졌는데, 결국 뚜렷한 답을 내지는 못한채 이 작품은 마무리된다.
배경은 일본이지만, 이와 비슷한 사회적인 문제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대두된 바가 있다. 그래서 심신미약자를 보다 면밀하게 구분하고 처벌을 내리기 위해 여러가지 사회적인 장치를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는 알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정당성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온 범인의 살해 방법을 보면 심신미약자가 저지른 범죄라고만 단정하기에는 너무나도 순수하면서도 잔인한 방법이 동원되어서 이것은 도무지 인간의 수준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말미에 보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깔아놓은 복선이 등장하는데, 사실 이 작품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미처 알아채지 못했었다. 아마도 범죄가 너무 잔인해서 그 쪽으로 시선이 가는 바람에 정말 중요한 단서를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친 듯 하다.
여러 사람들이 각고로 노력을 벌인 끝에 어떻게든 범인은 잡힌다. 그런데 그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는 않다. 아마 이 작품보다 전작을 읽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실감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전작의 영향력이 상당히 미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스릴러보다 범죄 방법이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생각보다 자극적인 스릴러를 찾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어느정도 그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수함이 잔인함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