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각종 트렌드 서적이 정말 많이 나온다. 워낙 다양한 책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여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트렌드 서적 중에서도 좀 독특한 편이다. 사실 트렌드 서적이라고 하면 그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사진과 컬러풀한 이미지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책에는 일절 그런 것이 없다. 오직 저자의 관찰과 분석에 따른 글과 흑백 사진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전체적인 글이 무척 짜임새가 있고 읽기 쉬운 글로 쓰여져 있어서 상당히 긴 글이지만 쉽게 읽힌다. 또한 통찰력이 있는 내용 덕분에 올해 및 내년의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사회적인 트렌드는 나만의 개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대만의 유행도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무척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의 제목에도 나와있는 '젠더 뉴트럴'이라는 특징은 특히 패션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 전부터 유니섹스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남자가 화장까지 하는 경우는 연예인이 아니면 흔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남자가 화장하는 것도 그렇게 어색하지만은 않은 시대가 되었다. 광고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분명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말일테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트렌드를 총 12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있다. 처음에 이 단어들을 봤을 때는 과연 우리 사회가 이런 트렌드를 가지고 있는지 좀 의아했는데, 저자가 차분하게 설명하는 내용들을 읽어보니 과연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동안 트렌드 관련 서적들을 별로 안 읽었었는데, 이런 책들을 읽으면 확실히 지금 사회 변화의 흐름을 한 눈에 정리할 수 있어서 사회를 보는 눈이 한층 넓어진다. 사회 뉴스를 이것저것 뒤적거리는 것보다 빠른 시간에 트렌드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