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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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러스트와 의미있는 글이 같이 있는 에세이류가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SNS에서 인기있는 게시글들이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런 책도 늘어난 듯 하다. 이 책도 그런 흐름에 발맞추어 나온 책인 듯 한데,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정켈'이라는 작가가 있는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나오는 일러스트 책과는 조금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약간 투박한 그림 솜씨와 가감없이 써내는 글은 어떤 이유로든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만 하다. 그냥 예쁘기만 한 책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여타 다른 책과는 분명 다른 책이기는 하다. 

이 책에서 일관되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있다. 저자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나를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결국 나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내가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 누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겠는가.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내가 행복하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분명 행복한 상황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삶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자기 독백과도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독자로서는 그냥 담담하게 작가가 펼쳐놓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간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 어떤 사람도 나의 행복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조금 상처를 받더라도 그 모든 경험들이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다. 그리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작가의 솔직한 글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 때 치유받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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