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여행 - 내 인생의 첫 번째 여행
김병희 지음 / 황금사과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 어릴적에는 국내 여행을 주로 다녔고, 대학생이 된 지금은 가끔 외국으로 여행가기도 하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전혀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일상 탈출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설렌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하자면 차도 없고, 돈도 그리 넉넉치 않은 젊은이들을 위한 여행안내서이다. 작가의 여행기 겸 멋진 사진도 곁들여져 있어서 읽는데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 표지 디자인에 조금 감동받았다. 일반 종이 코팅된 책표지가 아닌, 도톰한 미색지에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들이 인쇄되어 있는데, 굉장히 여성스럽다고나 할까. 표지에서부터 작가의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단단하게 고정된 책장 덕분에 사진을 보려고 아무렇게나 펼쳐보아도 전혀 책장 뜯길 걱정은 없는 듯 하다. 크기 또한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이니, 실제로 여행을 다니면서도 가지고 다니기 좋다.

 

내용을 조금 살펴보자면, 크게 5가지 유형의 여행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장은 버스여행, 그 다음으로 섬여행, 자전거 여행, 걷기여행, 기차여행 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여행은 다 실려있지 않나 싶다. 일단 여행자가 차가 없다는 전제하에 자세한 교통편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당 지방 정보 등을 곳곳에 실어놓았기 때문에 꼼꼼히 읽고 간다면 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사진이 많은데 비해 지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서 위치를 파악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별도로 지도를 따로 들고 다녀야 할 듯. 그리고 맛집정보를 보다 풍부하게 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 특징적인 점이라고 한다면 그 지방의 사진 촬영 포인트가 실려있다는 것.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을 보면 왠지 나도 그런 사진들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이런 정보가 유용해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편집이다. 작은 크기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때문인지, 사진 위에 글을 배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글씨 크기는 둘째치더라도, 뒷 배경때문에 글씨가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유심히보면 글씨를 알아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집중해가면서 읽기에는 조금 가벼운 내용의 책이기 때문에 이것만은 개선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기껏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내용도 썼는데 독자가 이것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책의 효과가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사진을 보다 많이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알겠지만, 내용도 보다 충실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양한 곳을 직접 발로 다니면서 서술한 것이기 때문에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지만, 이 책 한 권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다. 이 책에서 해당 장소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고 다른 전문 책자나 인터넷을 통해서 보충한다면 멋진 스무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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