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
빅토르 위고 지음, 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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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서 이름은 예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 빵 하나를 훔쳐서 무려 19년이나 감옥 살이를 한 장발장의 이야기는 과도한 법 집행의 사례로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단편적으로만 이야기를 알고 있을 뿐, 전체 작품은 읽어보지 못한 탓에 언젠가 읽어봐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어 마침내 전체 이야기를 읽게되었는데, 다 읽고나니 왜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이 되었는지 저절로 알게 되었다. 

장발장이 처음부터 성인처럼 위대한 사람은 아니었다. 정말 타락의 나락으로 한없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브앵브뉘 주교를 만난 덕분에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같으면 더욱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나 받을 법한 처벌을 이 시대에는 좀도둑에게도 너무 과하게 적용하지 않았나 싶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프랑스에 공포 정치 시대가 있었다고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것 같은데, 같은 시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겨우 빵 한 조각인데, 4년이나 징역을 살다 나오는 것은 너무 과한 처사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어떤 발전이 있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작품의 중후반을 넘어가면 프랑스 혁명의 생생한 현장도 묘사되는데 시민들이 얼마나 자유에 대해 열망하고 있는지 약간 엿볼 수 있었다.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고뇌하고 행동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시대에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정말 사회적인 약자 그 자체였다. 아무리 자신이 저지른 죄가 아니라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몰아가면 꼼짝없이 감옥을 가야했다. 그리고 순진한 사람의 성품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의 돈을 빼앗아가려는 악인들도 수없이 존재했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믿고 싶지만, 이런 악인 캐릭터를 보면 정말 성선설에 의심이 가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본능으로 다른 사람의 불행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그것을 이용해먹는 사람들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워낙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대작이라,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거기에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흡인력도 대단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거대한 폭풍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인생 전체에서 그리 행복한 시간이 많지 않았던 장발장의 이야기이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는 상당히 강렬하다. 누구보다도 더 거친 삶을 살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기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놓을 줄 아는 주인공은 진정한 이 시대의 의인이다. 평생 경감 자베르로부터 쫓기는 삶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지하에 숨어서 비참하게 살지 않았다.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하게 보여준 그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레미제라블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를 반성해봐야 한다. 이 작품도 매우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이 책은 생각보다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편집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고전이 시대를 넘어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이 시대의 지성인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레미제라블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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