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드는 영국 과자
야스다 마리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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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디저트는 생각날 때마다 만들곤 한다. 평생 한국 음식만 만들어 온 엄마가 서양식 요리는 잘 못하기도 하고, 매번 한식만 먹으려니 조금 지겹기도 해서 색다른 요리를 먹어보고 싶을 때는 내가 직접 나서야 한다. 따로 재료를 사는 것보다는 이왕이면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만들려고 하다보니 매번 새로운 요리가 탄생하기는 하지만, 나름 먹을만하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요리에도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편인데, 시중에서 잘 안쓰는 재료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선호한다. 

이 책은 저자가 영국에서 직접 배운 과자 레시피가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평소에 베이킹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영국 과자라고 하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보게 되었다. 사실 영국은 역사가 무척 오래된 나라이기도 하고, 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같이 곁들여 먹는 디저트도 종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 음식이 별로 특징적인 것이 없고, 맛도 없지만 디저트만큼은 확실히 배워볼만하다고 생각했다. 

보통 요리책이라고 하면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만 알려주는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각 음식에 대한 유래와 설명을 간단하게 곁들이고 있다. 그냥 요리법만 있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어떻게 이 요리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역사를 알고 먹는다면 한결 더 맛있는 요리가 탄생하게 될 것 같다. 정통 영국 디저트 레시피인만큼 사실 재료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한국 요리에서 흔히 쓰는 재료들은 아니다.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일반 설탕보다 그래뉴당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것만 확보해놓으면 다른 재료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박력분이나 버터 같은 것들은 다른 요리를 할 때도 많이 쓰는 편이니 말이다. 과정을 담은 사진도 없고 정말 오래된 레시피와 같이 글로만 쓰여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려운 편이 아니라서 천천히 읽고 분량만 제대로 맞춘다면 실제로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베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량으로 제대로 된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니 말이다. 

완성된 과자 사진들만 가득한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영국의 정취가 그대로 느껴진다. 고풍스러운 세팅을 한 사진들이 직접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왠지 배부른 느낌을 안겨준다. 집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과자들을 쉽게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다. 58가지의 멋진 레시피들이 가득 실려있는데, 오랜만에 이 중에서 좀 쉬운 레시피를 골라서 베이킹을 해봐야겠다. 영국 과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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