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1 - 치명적인 남자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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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는 뭔가 거창하다. 사실 대부분의 소설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상황들을 설정하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동안은 잠시 복잡한 일상은 잊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책 소개를 보니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로맨스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아직 1권까지만 읽은 느낌은 생각보다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냥 미국의 대학생들이 노는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들도 허무맹랑한 캐릭터이기보다는 흔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이라 특별한 동경심도 생기지 않았다. 

아직 1권만 읽은 상태이지만, 지금까지의 감상을 정리해보면 왜 여주인공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내가 그 상황에 들어갔다고 해도 비슷한 결정을 하게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따름이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내놓고 즐기는 룸메이트인 스테프가 더 자연스럽다. 또한 남주인공은 별다른 이유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끌어당겼다가 내치기를 반복한다. 아마 2권에서는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 이유가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의 행동을 봐서는 인성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변덕이 심한 사람을 왜 좋아하는지 나로서는 사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아무튼 소설 속 가상의 이야기이니 그런 부분들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주인공들 때문에 이 이야기의 전개는 어떻게 될지 좀처럼 예상하기 어렵다. 결과는 예상되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할지 모르겠다.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서로 오해가 쌓이고 풀어지기를 지금도 여러번 반복하고 있다. 혹자는 이런 상황들이 서로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준다고 하지만 나는 별로 그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 사랑에 서투른 두 남녀가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기는 하다. 그 과정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될 것 같다. 앞으로 나올 2권도 그래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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