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 집이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면?
김은재 지음 / 에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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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집합 주택에 살고 있지만 사실 함께 사는 이웃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일 뿐이다. 도시에서 고립되어 살다보면 조금은 외롭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떻게든 밥벌이도 해야하고, 아이가 있다면 육아도 해야하고 내 몸 하나 뉘일 집도 마련해야 하는데 이것을 다 해내려니 막막하지 않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의 교육 때문에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산집'이라는 어린이집을 알게 되었고, 그 곳에서 평생 함께 할 이웃인 '산뜰'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공동체 주택 '산뜰'의 시작과 현재를 착실하게 쓴 저자의 솔직한 경험담이 가득 담겨있다. 

일단 저자는 공동체 주택을 지음으로써 너무나도 적응을 잘 하고 있는 사람이다. 다른 이웃들과 나의 삶을 나누길 주저하지 않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들어보면 모든 사람들이 성공적인 공동체 주택을 완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쩌다보니 좋은 이웃들을 만나고 또 내가 좋은 이웃이 됨으로써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공동체 주택에 살면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정말 공동체 주택에 살 수 있는 사람은 성향이 정해져있는 것 같다. 공동으로 아이를 키우고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만의 집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지만, 함께 살게되면 나만의 시간은 거의 없어진다. 평일에는 각자의 생활을 하겠지만 주말에는 집 수리를 하거나 정원을 가꾸고, 공동체 가족끼리의 모임에도 참여해야한다. 모임의 참석은 자율이라고 하지만 모든 가족들이 다 참석하는데 나만 빠지는 것도 조금 이상하다. 혈연으로 맺어지는 가족 외에 사람의 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가족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잘 활용하면 너무나도 좋은 것이 공동체 주택이겠지만 나에게는 조금 안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막연히 공동체 주택을 꿈꾸기보다는 이런 책을 통해서 미리 간접 경험을 해보고 나의 성향이 공동체 주택에 맞는 사람인지 가늠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공동체 주택이 어떻게 진행되고, 또 그 속에서 사는 삶이 어떤지 간접 체험을 해보았다.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장점이 있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일텐데, 공동체 주택에 대한 솔직한 서술덕분에 나 자신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공동체 주택에 거주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먼저 이 책을 통해 간접 체험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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