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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울지 않아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절대 울지 않아'' 라니. 이건 내가 어릴 때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바로 그 말이 아닌가.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절대 울면 안된다고 되뇌이던 그런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다른 사람들에게 아프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굉장히 싫어한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았더니, 내면에는 이런 생각이 깔려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너는 여자이니까 어쩔 수 없군.'' 이런 말을 듣기 싫은 것이다. 여자면 어떻고, 남자면 어떻겠는가. 특별히 여자라고 해서 차별받는 것은 싫다.
이 책에는 15명의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남녀 차별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 편이 굉장히 짧은 단편이기 때문에 읽는 것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그런 내용만은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다 읽고 나면 왠지 조금은 힘이 난다고 할까.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코 평범한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여성들로서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들을 안고 있다. 일단 이런 직업이 있다는 사실도 새로운 뿐더러 무엇보다도 그들의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지금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는 여성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