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쉽네 한자, 안 외워도 외워진다! - 부수 한자 214개로 한자를 정복한다
나인수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다닐 때, 꽤 어려웠던 과목 중의 하나가 바로 '한문'이었다. 평소에는 쓸 일이 거의 없고 시험용으로만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사실 그 때만 공부하고 나면 까먹기 일쑤였던 과목이기도 했다. 언어라는 것이 계속 쓰지 않으면 어느정도 잊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영어는 가끔 쓸 일이 있어서 그리 낯설지 않은데, 한자는 왜 그리도 어려운지 지금도 한자만 나오면 고개를 돌린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한자를 써야할 일이 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중국 여행을 가더라도 쉽게 보는 것이 한자이다. 게다가 주변에 한자를 잘 읽는 사람을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도 한자를 모르는 까막눈이었는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자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포자'였던 사람이 쓴 책이다보니 전반적으로 책이 그리 어렵지 않고 매우 쉽게 쓰여졌다. 

일단 이 책에 나와있는 한자들은 부수 한자들이다. 한글로 치면 가나다와 같은 기본 한자들이라서 부수 한자들을 잘 알아두면 나중에 옥편을 찾을 때도 무척 편리하다. 학교 다닐 때 부수자로 옥편을 찾아봤었는데, 부수자가 뭔지 알아야 그것도 제대로 써먹을 수 있다. 어렵게 생긴 한자 모양 중에서 부수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면 일단 그것으로 한자 공부는 어떻게든 시작한 셈이다. 부수 한자는 다른 한자들에 비해서 비교적 단순한 편이라,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이도가 낮다. 

한자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상형문자'라는 점이다. 사물의 생김새를 보고 만든 문자라서 실제로 한자를 외울 때도 그 사물을 떠올리면서 외우면 한층 편하다. 저자도 이 점에  착안해서 한자를 외울 때 연상되는 그림을 비교적 많이 실어놓았다. 그리고 뜻과 음을 외울 수 있는 문장들이 글자마다 하나씩 실려있는데, 처음에 봤을 때는 좀 어이가 없기도 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는 암기법이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소 이상하게 생긴 한자들도 이 책에 실린 그림과 문장으로 외우면 비교적 쉽게 외울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한자가 그리 어려운 문자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부수한자를 시작으로 천자문도 책을 펴낼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 분명히 부수한자에 비해서는 어려운 한자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한자를 이미 포기한 사람들도 한자를 잘 읽을 수 있겠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 나올 이 책의 다음 시리즈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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