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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완성, 결혼을 다시 생각하다 - 상위 7% 우등생 부부의 9가지 비결
그레고리 팝캑 지음, 민지현 옮김 / 진성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요즘 세대에게 결혼이란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사실 나이가 어릴 때는 아무 생각없이 결혼해서 살 수도 있지만, 나이가 먹어가면서 먼저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결혼이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은 듯 하다. 미리 해 볼 수도 없고, 한 번 선택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 수록 좀 더 신중해지고,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나 같은 경우에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라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일단 이 책을 다 읽고나니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렵고 두렵기만 한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결혼상담 치료사이다. 저자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정서와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결혼 생활은 남편과 아내가 만나서 함께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들이 형성되고 혼자 생활할 때와는 또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문화권에서 읽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일단 결혼을 했다고 해서 모든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감정도 변화하고 자신이 기대했던 상대방의 모습이 아니라서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와있는 통계자료를 보면 모든 결혼의 50%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50% 중에서도 7%만이 진정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한다는데, 놀라운 것은 그 사람들이 매우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상대방을 좀 더 배려하고 감사할 줄 아는 태도가 평생의 결혼 생활을 바꾸는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떤 일을 하든 그냥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라지만, 평생 나와 함께 할 사람에게까지 이기심을 발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각자 독립된 자아를 가지고 있더라도 너와 나를 분명하게 구분짓고 경계한다면 그 관계는 부부가 아니라 그저 동거인일 따름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상대방에게는 조건없는 배려가 필수 조건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저자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해서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 실제 사례와 적절히 섞어서 무척 설득력있게 독자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한다. 이런 생각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혼을 하고나서 어려움이 닥쳐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결혼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가고 있는 싱글이나 이미 결혼을 했지만 좀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생각보다 결혼은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내가 마음먹기 달렸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