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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 세계사 최대 규모의 철수 작전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지음, 정탄 옮김, 권성욱 감수 / 교유서가 / 2017년 8월
평점 :
영화 <덩케르크> 개봉 시기에 맞춰 이와 관련된 책도 나왔다. 전쟁 역사상 하나의 작전을 이렇게 꼼꼼하고 세밀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엮어낸 책도 무척 드물다. 작가의 상상력이나 과장 하나 없이 역사적으로 있었던 일들만 그려내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덩케르크'에서 있었던 전쟁 중의 사건은 하나도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서 많은 목숨들을 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요즘에는 스스로에게 이익이 가지 않으면 사람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은 원래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대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거리낌없이 해냈다. 사실 독일군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해대는 통에 군인들을 구하러 가다가 선원 자신들의 목숨이 더 위험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그런 위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영국인들의 정신은 시간이 흘러도 충분히 존경할만하다.
이 책에는 덩케르크 작전에 투입되었던 모든 자원들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사실 일상적으로 보던 소설과도 같은 형식의 서사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조금 지루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독히도 사실적인 서술 덕분에 이 책의 신빙성은 더욱 올라간다. 그만큼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기록해나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별로 재미있는 글은 아니지만 한 번 읽어두면 그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알 수 있다.
영화처럼 화려한 장면은 없지만, 덩케르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있는 그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많은 목숨들을 구하기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했는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