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 갇힌 여자 스토리콜렉터 63
로버트 브린자 지음, 서지희 옮김 / 북로드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한겨울에 차디찬 호수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녀를 발견한 것은 영국의 소시민으로 처음에는 강렬하게 등장하지만 여느 작품처럼 조용히 사라진다. 그 여자는 영국의 귀족 집안 자제로 이 사건은 일어나자마자 영국 전역에서 큰 이슈거리로 다루어진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사로 에리카 포스터라는 여자 경감이 등장하는데, 독특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사건이 점차 진행되면서 경감의 과거와 절묘하게 겹치는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주인공은 특유의 기지로 그 상황을 해결한다. 


범인은 굉장히 잔인한 수법으로 사람을 죽였다. 이런 류의 스릴러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행할 수 있는 폭력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서도 차마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아마도 실제 사건에서는 이보다 더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에 근거하기 때문에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보다 재미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주인공 덕분이다. 사실 영국도 무척 보수적인 나라 중의 하나로 온갖 사회적인 관습에 얽매여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귀족 집안이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피해자들은 그런 관심조차 받지 못했었다. 비단 이번 사건에서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는 영국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도 이미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소설의 내용에 공감을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많은 독자들이 예상하는 대로 어떻게든 사건은 해결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다치기도 하고 상처도 받았지만 어떻게든 사건이 해결되어서 다행이다. 사람의 이기심과 권력의 횡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강렬한 첫 시작만큼이나 마무리도 상당히 충격적이다. 재미있는 소설을 즐기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보길 바란다. 아마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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