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다 비를 맞을 때가 있다. 우산도 동행도 없이 가랑비가 아닌 폭우로 몸이 젖어들 때 우리는 사위를 둘러보게 된다. 위로가 필요한 시간, 꼭 그 누군가가 사람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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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생 2학년 268명의 삶 72년간의 추적 보고. 누군가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것은 나의 인생을 반추하고 짐작하는 데에 중요한 참조점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그들의 인생이 어떤 요인에 의하여 행불행으로 나뉘어지는 지를 지켜보다 보면 나의 삶 속에서 고통과 상실이 가지는 의미를 찾아 낼 수 있다. 가장 드라마틱한 것은 픽션이 아니라 사람의 삶일 수 있다는 것도 더불어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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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글쓰기? 아니다. 이 책은 창작기법을 강론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스티븐 킹의 자서전에 가깝다.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인 그가 정작 자신의 삶을 최후의 소재로 숨겨 놓았다는 사실은 충격에 가깝다. 그 정도로 그의 삶은 다이나믹하고 슬프고 아름답다. 싱글마더 밑에서 형과 함께 저지르는 과격한 장난 스토리를 읽다 보면 너무 웃다 사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그가 직면한 삶의 고난들에 대처한 자세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모습. 시사하는 바가 크다. |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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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조증 환자라고 진단한 그녀의 얘기는 삶 그자체로 대변된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인 그녀의 도발적 삶은 지켜보는 것만으로 유쾌해진다. 지도 밖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도 그녀가 주는 보너스다. 언제나 재미있고 언제나 사랑스러운 그녀의 목소리만으로 힘을 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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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필요한 것은 공감이다. 공감 안에서 인간 간의 장벽은 허물어지고 나의 삶 속에 상대의 삶이, 상대의 삶 안에 나의 삶이 흘러갈 수 있게 된다. 나 만큼이나 아픈 사람들의 얘기를 정신분석을 여러 번 받고 스스로를 치유한 경험이 있는 김형경에게서 듣는 것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