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그림책의 역사> 드디어 완독!! : 이번주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옮겨본다.

 사회주의 체제 하의 '계획 출판'이란 상업주의를 완전히 배제하고 전문가 집단, 교육자, 글작가, 그림작가, 심리연구가들의 회의 결과를 통해 출판을 기획하고 실행한 폴란드 특유의 정부주도 출판을 말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영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한국 등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아동도서 출판이 경제적 번영을 바탕으로 발전하였는데, 이는 아동도서 출판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업주의를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진영 국가들의 아동도서 발전사와는 달리, 사회주의 진영의 폴란드 아동도서는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국가의 전폭적인 통제와 지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며 발전했다.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 학파'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폴란드의 예술가들은 1960년대 볼로냐와 라이프치히, 상파울로와 프랑크푸르트 등 각종 도서전시회의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폴란드에 사회주의 체제가 와해되고 자본주의가 스며들면서 그림책을 비롯한 아동 서 분야가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 (제7장.세계 그림책 발전의 동인 분석-기타 요인들, 400~ 401p.)   


 폴란드 작가들은 비록 국가의 통제하에 있어지만, 예쑬적 자유를 누리며 많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도서를 접하게 하려던 목적으로 그림책 제작에만 몰입했다. 이익추구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출판 구조에서 출판업자들은 이윤 추구에 골몰하며 그림책 제작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회주의 경제 체제 하의 폴란드 작다들보다도 예술적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주의 체제 하의 계획 출판을 옹호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새로운 그림책들이 현대 자본주의의 자유경쟁 체제 하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그림책 출판으로 대체되는 상황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제7장.세계 그림책 발전의 동인 분석-기타 요인들,403~405p.)

  그리고

 이제 그림책의 독자는 영아에서부터 일반 성인에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작가가 그림책을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작품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아동만을 염두에 두고 그림책을 만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로베르 델피르와 할린-퀴스트/프랑수아 뤼 비달을 대표주자로 하는 프랑스 출판사들은 그림책의 표현 기법과 내용 면에서도 강한 호소력과 도발성을 추구하는 방향을 나아가고 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을 위해 좋은 책이 아동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그림책 독자의 연령 구분을 거부한다. 지금도 이들을 계승한 작은 출판사들이 개성적인 작품을 출간하며 시각적 표현의 독창성과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 (제7장.세계 그림책 발전의 동인 분석-기타 요인들,405p.)

  세번째는

  그림책과 관련된 완구산업이 세계적으로 계속 확장되어 가는 추세다. 영국의 그림책 역사에서 보면 베아트릭스 포터가 자신의 그림책 <피터 래빗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봉제 인형으로 디자인하여 만들었다. 1903년 저작권 등록을 하고, 1993년까지 포터가 디자인한 인형은 2,500개만 한정본으로 판매되었다. 이후 그림책 속 캐릭터를 봉제인형으로 만드는 것은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었다. (제7장.세계 그림책 발전의 동인 분석-기타 요인들,411p.)

 

 2. 이번주 읽고 있는 책은 '한국소설이 좋아서'가 추천하는 강병융 소설 '알루미늄 오이'와

    전자책으로 읽고 있는 '왕들의 부부싸움'이다. 전자책은 리브로피아로 대출해서 다운받아 읽는데,

    대출 할 책이 딱히 생각나지 않으면 보여지는 책들을 브라우징하다가 한 권 고른다. 근데, 막 읽고 싶은 책이 없어서

    그냥 심심풀이로 읽기 좋을 책으로 골랐다.

    왕과 왕비 두 사람의 관계가 부부간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인 문제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정말 이게 사실인가 싶을 정도로 몰랐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하고,

    혹은 알고는 있었지만 조각조각의 사실들을 연결해 새로운 관점을 보려주기도 하는 등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또 막장 드라마 보듯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다. 원래 역사는 정사(正史)보다 야사가 항상 더 재미있는 법이다.

 

    이를테면 이런거다.

    재벌가의 셋째 아들이 있었다. (여기서부터 벌써 누구인지 짐작하면 역사에 꽤 밝은 사람이다.)

    총수인 아버지는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허구헌날 삼촌들과 싸웠다. (여기서 눈치 채도 역사에 대한 촉이 남다른 거다.)

    회사를 차지하자, 이번에는 외삼촌들을 의심해 외삼촌들을 몽땅 다 망하게 만들었다.

    아버지랑 엄마는 매일 부부싸움을 한다.

    엄마랑 외삼촌은 첫째인 형만 이뻐라한다.

    형은 자신을 견제하고, 자신은 그런 형의 결점을 틈만나면 아버지한테 고자질한다.

    아버지는 그런 자신을 보면 고기좀 그만 먹고 운동좀 하라고 잔소리를 한다.

    이 재벌가 셋째 아들은 누굴까?

    하고 묻는 것이다. (난 전혀 몰랐네.)

    이런 형편 없는 집안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었을까? 라고도 묻고.

   (돈만 많고 화목하지 못한 집안에서 자존감 낮은 찌찔이로 성장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재벌가 셋째 아들이 훗날 조선이라는 회사를 물려받아 엄청난 문화부흥과 정치적 안정기를 이끌어 성군으로 추앙받게 되는 바로바로 '세종대왕'이란다. (헐!  양녕과 효령이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하던 아름다운 스토리는 다 어디로 갔나요?)

 

   이런 식으로 세종은 고자질쟁이로, 중종은 의존성인격장애로 표현되어있지만,

   이 모두 작가의 상상력이 아닌,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을 근거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여튼 재미있게 읽고 있다.

 

 

 

 

 

 

 

 

 

 

 

 

 

 

 

3. 다음 주는 읽던 책을 마저 읽어야겠다. 8월이 다가서 아쉽지만, 월말은 바빠서 집에 들어가면 졸기 일수다.

   잠을 줄이면 책을 더 읽을 수 있을텐데, 그것이 불가능하다는게 문제다.

   자꾸 시원하고 쾌적한 호텔방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던 8월의 휴가가 너무 그립다. 그래도, 힘을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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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8-2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 ˝전문가용˝ 코너가 따로 있던데, 님께서 이미 다녀와보셨을듯.

. 2017-08-29 08: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안녕하세요. 제 서재에 첫 댓글이세요. ^^;;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진짜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너무 멀어서... 저희 집과는 극과 극이거든요.
좋은 프로그램도 많던데, 매번 눈팅만 하고 있었네요. 근데 전문가용 코너는 뭔가요?? 첨들어봤어요. ㅎㅎ

에디터D 2017-08-2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브로피아를 이용하시는 분이 주변에 흔치 않아서 이렇게 뵈니 반갑네요.ㅎㅎ

. 2017-08-30 10:42   좋아요 0 | URL
네. 리브로피아가 잘 안알려져 있기는 한데, 그래도 쓸만한듯요. 불편한 점도 분명 있긴 하지만. ^^;
저도 반갑습니다~ㅎㅎㅎ
 

 

 

 

 

  이런 낭패가. 난 이게 3권짜리 소설인줄 알았더니만. 완결이 안된 소설인걸 3권 거의 마지막에서야 알다니. (다행히 4권까지는 나온 모양이다.)

난 웹소설은 처음 읽어봤는데, '한국소설이 좋아서' 편에 언급되어있는 책이라 읽기 시작했다. 막 엄청 재미나진 않았는데, 막 애들이 읽는 것 같기도 하면서 -중고등학교때 읽던 만화책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유치하면서 동시에 예전에 읽었던 삼국지의 편편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막 이건 너무하잖아 아무리 주인공이래도 무슨 모든 인재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여. 근데 또 모든 남자등장인물이 다 여자주인공 하나만 바라보는 말도 안되는 드라마도 재미있게 보듯이 이 책도 그저 재미지긴 하다.

여튼 읽으면서 이걸 영화로 만드면 사천신녀 역할에 어느 여배우가 어울릴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도 하고. 그랬다. ㅎㅎㅎ

 읽으면서 빨리 읽어야 다른 일을 하는데, 하면서 붙잡게 되는 소설들이 있는데, 이것도 그랬다가, 막상 3권을 덮으면서 <4권에서 계속> 이란 글자를 보니 황당.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그만둬야 하나...고민중이다.

 

 

 

 

 권정생의 동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는 따로 리뷰를 달았다.

 

 생태계의 섭리를 따뜻한 그림체로 설명해주는 그림책 <도토리는 왜?>. 도토리나무가 2년에 걸쳐 도토리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이유를 친절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문학이라고 보기 어려운데도, 그림책은 항상 800번대에 분류되어있다. 그림책의 경우 KDC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새로운 분류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계속해서 <세계 그림책의 역사>를 읽고 있다.

몇군데 흥미로운 부분, 새로 알게 된 부분을 옮겨 적어본다.

  그림책의 그림작가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는 반면, 아직도 전문 그림책 글작가군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글작가의 경우 그림책 글작가가 대부분 초등용 글작업도 같이 하고 있다. 한편 출판사에서 어린이책을 만들었던 인력을 중심으로 전문 기획자 그룹이 생겼다. 이들은 출판사에 소속하지 않으면서도 양질의 그림책을 생산해 내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갔다. 1988년 기획집단 보리로 출발하여 출한사로 전환한 '보리'를 비롯해, 번역 전문집단을 지향한 '햇살과 나무꾼', 디자인 작업을 병행하는 '달리', 어린이책 기획,편집, 집필을 병행하는 '보물섬'과 '호박별'등이 대표적인 예다. (6장 한국편-창작 그림책의 발달과 세계로의 도약, 317p.)

 (스웨덴)정부는 2002년부터 독서증진을 위해 책 출판에 관한 부가가치세를 25%에서 6%로 낮추었고 출판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받은 도서 중에 아동도서가 평균 83%를 차지한다. 현재 스웨덴에서 수출하는 아동도서는 전 세계 외국도서 매출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7장 세계 그림책 발전의 동인 분석-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들, 351p.)

 현재 한국 인쇄물의 종이는 대부분 수입지에 의존하고 있다. 자국에서 출판되는 인쇄물의 종이도 외국계 회사에서 생생산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국의 종이 생산은 열악한 상황이라 할 수 있따. 한편 이 외국계 종이 회사들은 원래 자국의 회사였으나 외국 기업에 인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시 종이 생산에 대한 중요도를 감지하지 못하고 종이 회사를 지키지 못하 것은 커다란 실수였다. 현재 한국 그림책은 인쇄기술이나 종이의 질이 다른 외국 그림책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책 출판에 종이 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림책이 발전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높아 종이 외의 다른 요인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없는 실정이다.  (7장 세계 그림책 발전의 동인 분석-출판기술의 발달과 종이생산, 363p.)

(스웨덴의 경우) 태어난 아이가 처음 소아과에 방문했을 때 책을 바로 주지 않고 '아동을 위한 첫 번째 책'의 쿠폰을 선물로 주고 있따. 부모들이 이 쿠폰을 책으로 바꾸기 위해 동네의 가까운 도서관을 방문할 때 도서관 사서들이 부모들에게 아동을 위한 도서관의 소장도서 및 활동을 설명해 주게 된다.(7장 세계 그림책 발전의 동인 분석-아동도서관 건립과 도서의 유통과 보급, 367p.)

 

 

 

이번주는 <세계그림책의 역사>를 완독하고,

마저 '한국소설이 좋아서'에서 추천된 소설들을 읽어야 겠다.

일년 중 8월은 추리소설만 읽기로 한 달이다.(올해만 한국소설 읽기로 대체) 나의 독서 휴가(?)라고 할 수 있겠다. 업무용 책들, 꼭 읽어야 하는 책들에 치여 못 읽고 있었던 오로지 내 재미만을 위한 책을 읽을 수 있는, 한 달이다.

근데 그 8월이 다 가고 있다. 아쉽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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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 평화 발자국 1
권정생 지음, 이담 그림 / 보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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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생의 동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는 분단의 이유와 아픔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는 삼십년 전 전쟁때 각각 폭탄과 국군의 총에 희생되어 북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혼들이다. 두 영혼은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고향을 잃은 그리움을 서로 도닥이며 위로한다.

 곰이는 곰이의 할머니로부터 들은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저씨는 왜 오누이끼리 싸웠냐고 묻는다.  아저씨는 이야기를 각색하여 남북이 싸워야 했던 이유를 들려준다. 두 마리의 호랑이가 엄마를 잡아먹고 오누이의 집에 와서 앞문과 뒷문을 지키며 서로 자신이 엄마라며 문을 열라고 하는데, 누이는 앞문의 호랑이가 엄마임에 틀림없다 하고, 동생은 뒷문의 호랑이가 엄마임에 틀림없다 하니, 한참을 싸우다 각각 자신의 믿음대로 앞문과 뒷문을 열어 그렇게 두 호랑이에게 잡아먹혀버렸다고 말이다.

 

 아이들이 읽기에 조금 어렵고, 그림도 어둡지만,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비유한 6.25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한반도의 정세가 이번 주가 고비네, 8월이 위기네 하는 마당이니,

 뒷편의 윤구병의 헌사에 들어간 그가 어릴때 불렀다는 노래 "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놈 속지 마라. 일본놈 일어나니 조선사람 조심하세." 가 (조금 각색은 필요하겠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 씁쓸함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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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한국'편은 다 읽었다. 생각보다 요즘 작가에 대한 코멘트가 부족해서 아쉬웠다. 

 

그림책 <수박수영장>,<으르렁으르렁>,<기울어>를 읽었다.

<수박수영장>은 리뷰를 따로 남긴다.

<으르렁으르렁>은 고함지르기 대회를 앞둔 곰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우승을 거머쥐기 위한 필살기인 '으르렁' 소리를 누군가에게 도둑 맞은 이야기이다. 고함소리를 찾기위한 과정에서 주인공 프레드가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는 주제가 유아적이지만, '으르렁'소리를 사물화하여 훔쳐가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하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기울어>는 "엄마, 나는 단짝친구와 초콜릿 케이크, 만화영화를 보면 몸이 저절로 그쪽으로 기울어." 라고 말하는 아이의 이야기에 "원래 좋아하는 것을 보면 몸이 기우는 거야."라고 답해주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무언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배워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책이다. 따뜻한 그림체와 함께, 좋아하는 쪽으로 몸이 구부러지는 주인공의 모습과 표정이 한없이 행복해보여 자꾸 보고 싶어지는 신간 그림책이다.

 

   

 

 

 

 

 

 

 

 

 

 

 

김영하의 소설집 <오직 두사람>도 읽었다.

'아이를 찾습니다.' '오직 두 사람', '신의 장난'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82년생 김지영>은 따로 리뷰를 남기려 한다.

 

 

 

 

 

 

 

 

 

 

 

 

 

 

 

다음 주는 휴가다. 휴가지에서는 그저 재미만 쫓으려 한다.

원래 8월에는 추리소설만 읽는데,

 8월에는 '한국 소설이 좋아서'에 나오는 책들만 읽으려 한다.

사실 '한국 소설이 좋아서'에 언급된 책들 대부분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정말 신중하게 골랐다. 제주도의 밤이 지루해지면 정말 곤란하니까.

그래서 고른 책이 <호접몽전>이다. 정말 재미없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책으로 골랐는데, 다만 총 3권짜리라 좀 길다. 그래도 정말 재미만땅이면 밤을 세도 안아까울테다.

그렇게 다음 주는 낄낄대기만 하고 오련다. 더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재미에 +α가 있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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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수영장 수박 수영장
안녕달 글.그림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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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꼭 사고 싶었던 그림책을 벼르고 벼르다 지난주 토요일 교보에 갔을 때 구입했다.

 꼭 사고 싶었던 이유는...

 안녕달의 그림책이니까.

 

 전작 <할머니의 여름 휴가>에서 너무 귀여운 할머니 때문에

 안녕달 작가에게 반한 후

 이 작가의 책은 다 사고 말겠어,

 해 놓고는

 2015년 발간된 책을 이제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어제,

 이제는 다 커서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따위에는 흥미가 없는 아이들을 꼬셔다 옆에 끼고

 <수박 수영장>을 읽었다.

 

 줄거리야 수박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이야기지만,

 마치 정말 수박 수영장에 들어가는 듯

 서걱 거리는 발걸음 소리와,

 수박 물이 고일 때 내 입속에 고이는 달콤함,

 수박색 물 속에 온 몸을 파 묻을 때 느껴지는 사각거리는 차가움.

 

 저렇게 따뜻한 그림체가 이토록 오감을 자극하다니.

 

 보고 또 봐도 아깝지 않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글밥이 적은 대신 의성어, 의태어가 많아서 읽는 즐거움도 있다.

 

 

 한참을 넘기는데, 영아가 말했다.

 

 "근데 좀.....

 드럽겠는데?"

 

 "......"

 

 

 갑작스런 팩트 폭격에 순간 할말을 잃었다가

 셋이 한바탕 낄낄대며 웃었다.

 

 웃으면서 생각했다. 우리 아이의 동심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래도 괜찮다. 한여름 밤에 이렇게 낄낄대며 수박 수영장에 앉아있을 수 있다니.

 좀 더러운 수영장이라 한들 어떠랴. 먹지마, 먹지마, 먹지만 않으면 되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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