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리 프리돔의 헛된 애정
두 책 모두 인상적이었음.
진정한 의미의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대상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대상을 나보다 하찮은 존재로 여기는데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그리고 대상을 나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긴다면 배려는 당연히 따라 나온다. 인간이 로봇에게 실제로 이러한 배려의 행동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어쩌면 로봇이 인간과 같은 반응을 보이도록 설계하는 것보다 인간이 로봇에게 배려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비인간관계가 일반화되는 사회를 생각할 수 잇으려면 로봇과의 관계에서 배려와 존중이라는 극히 인간적인 개념이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2장 비인관관계 中> - P70
다만 앞으로 비인간관계까 일반화되며 펼쳐질 사회는 성인들도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기 이기심을 절제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회다. 로봇이 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는데, 절제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배려하지 않아도 나와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데, 왜 로봇을 배려할가? 이러한 사회에서는 인간-인간 관계를 맺기란 극도로 어려워진다.<2장 비인관관계 中> - P77
기계 육신이 확산되는 세상에서 대두되는 가치 문제로 ‘육신의 변화로 획득한 불멸성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가‘ 혹은 ‘어떻게 불멸을 소비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예상할 수 있다. 필멸성이 인간에게 ‘어떻게 하면 한정된 시간을 소중히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안겨주었다면, 육체의 비인간화로 얻게 될 불멸성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무한히 지나가게 될 시간의 흐름을 버틸 수 있는가‘ 내지 ‘불멸이라는 가능성 속에서 어떻게 삶을 개척할 것인가‘라는 전대미문의 문제를 고민하도록 만들 것이다. 때문에 새롭게 등장할 종교는 필멸과 유한, 초조함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 불멸이 주는 무한한 시간으로 인한 권태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해답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2장 비인관관계 中> - P94
고래가 특수한 상황에서 만들어 내는 초음파 신호에 대해 방대하 데이터를 확보하여 학습하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고래를 지금보다 더욱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고래의 소통 패턴을 학습하여 고래와도 소통하게 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생태계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보전하는 핵심적 기술이 될 수 있다.<9장 유퀘스트 中> - P397
나는 단편집은 안좋아하는데, 어쩌다가 들게 된 책.
흥미로웠던 단편들은
역시나 내 취향, 장강명("간장에 독")
정진영의 "숨바꼭질" 도 좋았고,
최영의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
근데, 취향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나의 이해의 범위 안에 있는 글들이라 좋았던 것인지도.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꽤 인상적으로 읽었다. 읽고 나서는, 다시 명상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실패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