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만화가가 되기 위해 나이 마흔에 직장을 그만둔 중년의 만화가 지망생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시대 모든 슬픈 중년들의 이야기.

 

큰 아이가 읽고선 끝이 너무 허무하다고 했지만(총평으로는, 일단 재미가 없다 했다. 그 나이에 이게 재미가 있을리 있는가. 원래 인생은 재미가 없는거란다.)

아마 5년이 지나도 여전히 데뷔하지도 못한채 머리만 벗겨진 주인공을 보고 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 나이의 아이들이 읽는 아동문학이란 이렇게 허무하지는 않을테니. 결국은 꿈을 이룬 아저씨의 모습을 그렸을테지.

하지만 어쩌면 이런 엔딩이 더 현실적이지 않는가.

그리고 나는, 우리는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노력하고, 그리고 삶을 살아내는 그의 모습을 사랑하고, 응원한다.

마음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세상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고,

그러니 혹여라도 나도모르게 그런 사람을 비난한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도 했다.

여하튼 가슴 시리도록 아픈, 만화인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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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않습니다>

나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라 종종 잊는다.

혹은 기분이 나쁜데 어느 부분에서 마음이 상한 것인지 알수 없는 때가 있다.

잊은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몰랐던 마음을 알기 위해 나는 계속 읽고, 불편해도 계속 공부해야한다고 마음 먹는다. 

 

<우리 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서로를 위하는 마음 안에는 아직 어리기에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다. 그래도 그 둘은 믿고 나아간다.

어른들도 본 받아야 할, 훌륭한, 건강한 연애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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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약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인간이다.’라는 신경질적이고 격분한 어투의 시작은 집필 당시 작가의 상황 아버지의 폐병, 자신의 온갖 질병에 대한 시달림-을 대변하는 듯하다.

 

작가가 빈곤한 생활고에서 겪은 모욕감, 수치스러움, 열등의식, 세상을 향한 복수심을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키고, 비탄하며 절규케하는 지하 생활자를 앞세워 세상에 대한 반항, 거부, 자유의 외침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독자를 영악스럽고, 자신의 의지조차 자연의 법칙(세상의 눈)에 의존해 현실에 잘 타협함을 칭하는 신사 양반!”으로 호명, 주인공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일인칭 독백 형식의 수기.

 

유럽화된 지식에 물든 진보적인 몽상가 주인공은 정상적 인간세계는 삶이 아니라 죽음이며, 인간을 모욕하고 인간의 이상을 왜곡하여 사회의 건설적인 일원이 되려는 노력을 육체, 영혼에 대한 약탈자의 노력으로 변형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환상을 합리화시키고 정신세계의 독립을 위해 지하실(뻬쩨르부르크 시를 벗어난)에서의 움츠러들고 외롭고 몽상적인 고통스러운 의식세계를 감내하는 지하 생활자를 고집한다.

 

학창시절의 동창, 직장동료, 이웃으로부터 소외당하고 하인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절망감, 열등감을 창녀 리자 앞에서 구원자 행세를 함으로써 유일한 세상을 향한 창구이자 사랑을 잃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된다.

 

자신의 비정상적이며 비열한 행위에 대해 자신을 해롭지 않은 수다쟁이라고 의도적으로 허튼 소리를 늘어놓는 등 스스로를 고통스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하며 자신의 처지를 극복해내지 못해 결국 쾌락으로 치부해버리는 선에 대한 결벽성, 자존심에서 작가의 사상도 드러난다.

 

주인공은 수기 말미에 도덕적 타락과 환경 결핍, 소외당함, 지하에서의 과장된 악의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소진한 내용의 이 수기는 독자를 향해서가 아닌 자신을 교화시키기 위한 처벌이었다고 말한다.

 

1부의 황당하고 난해한 주인공의 철학은 터무니없는 억지 논리로 읽을 뿐 이해, 납득할 온정이 없었으나 2부의 진눈깨비로 인한 과거의 회상을 하는 주인공의 살아내기 위한 소심하고, 오기, 편협적 행위에서 치열한 고뇌와 인간적인 투쟁적 삶을 보았다. 결국 괴이한 몽상가는 인간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한 부분이라는 생각에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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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좋아하는 작품을 물어온다면(묻는 사람이 없었지만)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그리고 레마르크의 <개선문>이라고 말하겠다. 좋아하는 작가는? (역시 궁금해하는 이가 없었다.) 헤르만 헤세였다. 이제 좋아하는 작가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추가요!

 

헤르만 헤세의 자연친화적, 목가적 성품, 방랑적인 자유로운 정신세계, 고귀한 영혼에 대한 깊은 성찰.

레마르크의 간단명료한 표현으로 긴박감과 인간 심리를 정확히 짚어내는 명쾌한 문체.

 

내가 독일의 원칙주의, 합리주의, 학구적인 견고한 경직성이 내 코드라고는 했으나, 세상 쏠림 현상이 강함을 느끼고 놀랍기도 하다. 나의 극단적인 성격은 개선 .

 

헤르만 헤세가 옮기는 거주지마다 정원을 꾸며 자연에 기대어 평화를 갈망했다면 레마르크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 <귀로> 등의 작품으로 전쟁과 혼란 시대를 폭로하여 나치스 정권 수립 직전 스위스로 망명, 독일 국적 박탈, 미국 시민으로 살아간 세계적인 공통적 테마(전쟁) 작가로 분류할 수 있다.

 

모래와 태양, 바람 속에서 메말라가는 아프리카의 주검과 기름에 절은 끈끈한 악취를 풍기는 러시아의 주검을 러시아에서의 주검은 아프리카에서와 전혀 다른 냄새를 풍긴다로 표현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붕괴 직전의 소련 전선과 연합군의 폭격으로 공포와 폐허의 독일의 하겐시가 배경. 한 병사(그레버)의 사랑의 20일간의 휴가와 전시에서의 죽음을 수채화 그리듯 격하지 않게 세심히 묘사했다.

 

그 시대의 순수한 행복을 누리는 것은 돌멩이뿐이라고 말하는 절망감. 게슈타포의 공포와 폐허의 고향에서 그레버와 엘리자베트의 미래가 없는 20일간의 찰나적 사랑.

사람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따뜻한 물, 지붕, , 조용한, 온전한 신체 등 단순한 행복에 의지하는 두 연인. 밤이 되면 마음껏 불을 밝히고 아무런 공습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나라에서 살기를 꿈꾸는 두 젊음.

 

휴가시의 그녀와의 만남은 전쟁터를 떠올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워고, 귀대시 총탄과 공습 사이에서 행복했던 여인과 하겐가는 이미 잊혀진 한 순간에 불과한 흔적이었을 뿐이었다.

 

순수한 희망이었던 스승 폴만은 게슈타포에게 체포되고, 주인공 그레버도 그가 퇴각하면서 풀어준 소련군의 총에 맞아 죽는다. 허망하고 회의적인 종말이 작가의 절망감과 시대의 고뇌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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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인디언 혈통의 어머니를 두었던 작가는 가난으로 인해 브라질 리오의 친척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의학 공부에서 하층계급의 생활까지의 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자서전적 성장소설로 분류될 수 있다. 3 권으로 되어있으나 원래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48세의 중년 나이에 아버지로 따랐던 일찍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누엘 아저씨를 회상하며 쓰는 편지를 끝으로 한 권으로 완성된 책이었다. 그 후 소년기, 청소년기를 추가하여 커가는 과정의 궁금증도 풀고, 첫권만큼의 재미도 쏠쏠하다.

 

본명이 바스콘셀로스인 꼬마 주인공은 제키, 슈쉬 등의 애칭을 갖고 있으나 제제(포르투갈어로 모세를 뜻함)로 불린다.

제목인 라임 오렌지 나무는 어려서 새집으로 이사한 제제가 어엿한 나무는 형과 누나에게 빼앗긴 후 뒤뜰의 볼품없는 앙상한 오렌지 나무에 정을 붙이며 밍기뇨, 슈루루까라는 이름으로 마음을 나눈는 분신의 역할을 한다.

 

집에서는 물론 온 동네에서조차 기발한 상상력의 장난과 사고로 받는 따가운 눈총, 가난과 꾸지람으로 인한 상처를 풍부한 상상력과 긍정적인 순수함으로 스스로 치유해가며 맑고, 호기심이 많으며 감정이 풍부한 소년으로 성장해간다.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하는 가슴 속의 작은 새, 두꺼비는 거침없는 제제에게 절제와 사유를 제시함으로써 올바른 정체성을 갖고 성장케한다.

마누엘 아저씨, 에드몬드 아저씨, 빠욜레 신부, 상상 속의 좋아하던 배우 모리스 슈발리에는 천방지축의 외로우 소년에게 따뜻한 애정과 사랑을 줌으로써 올바른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청년 제제의 앞날을 예감하듯 지리 과목은 방랑자들의 것이다라는 잦은 독백을 하던 소년은 결국 새로운 세계를 향해 고향을 떠난다.

 

틀에 박힌 사회의 통념 속에서 자신의 꿈을 끝까지 쫓으려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인간권리, 자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려는 욕구 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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