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자와 아내 / 문화방송 이상호 기자

사회생활 만 10년째. 일에 묻혀 세월 모르고 살아왔다. 내가 사랑한 일이란 다름아닌 고발기자질.. 탐사전문 기자라고 치켜세워봤자 허망하긴 마찬가지다. 본질은 그저 '고발'일 뿐이다. 아무리 훌륭한 탐사기자도 본질적으로는 '고자질쟁이'에 불과한 것이다.

스스로를 '언론인'이라 칭하며 무리지어 대접받기 원하는 자들 중에 상당수는 이미 고발의 소명을 잊은 사람이 많다. 기자됨의 소명을 잊은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때로 그들이 나는 낯설다. 스스로 낮아지려 하지 않으면서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고자질하겠다는 것인지..

기자란 무엇일까? 끊임 없이 던져본 질문이지만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돈과 권력 또는 정보를 지닌 자들,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과점하고 있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그들의 反공동체적 행태를 집어내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 시민에게 알리는 일.. 이런저런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기자됨의 기본이다.


10년을 고발기자로 흐르다보니 이런저런 애환도 많았다. 남을 감시하고 고발하는 일이란게 그 자체가 내겐 멍에가 된다. 남에게 혹시 싫은 소리라도 듣지 않을까, 나를 노리는 사람에게 약점이나 잡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지만 때린 놈은 그렇지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얼굴이 알려질 수록 세상에서 나의 영역은 더욱 좁아진다. 나도 모를 그 누군가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훔쳐보고 있을 것이라는 강박이 괴롭다. 그래도 나야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그렇다쳐도, 내 기자생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가 뭐래도 나의 아내일 것이다.


나의 아내와 내가 결혼한지는 올해로 9년째다. 제 갈길 잘 가고 있는 사람을 꼬드겨 내 삶의 길에 눌러 앉혀놓고, 나는 그동안 기자질에 들떠 밖으로 잘도 떠돌았다. 뒷모습 뿐인 남편의 존재.. 그런 나를 아내는 지금껏 참 잘 참아주었다.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에 또 나머지를 각종 이자로 떼이고 뼈다귀만 남은 월급봉투를 쥐어줬지만, 여태껏 불평 한마디 없던 사람이다. 혹시나 남편에게 해가 될까봐 남들 다 하는 부동산이나 증권에도 손한번 못 대본 바보다.


나는 그런 바보 아내에게 아직 변변한 선물 한번 해준 적이 없다. 옷 한 벌은 물론이고 스카프 하나 제대로 사줘보지 못했다. 이따금 '소품'이라도 하나 걸치라며 노동조합에서 받은 백화점 상품권을 건내준게 전부다. 그때면 얼굴가득 기쁜 미소를 내게 보내주는 나의 아내.. 그런 날마다 저녁 식사가 풍성해진다. 상품권이 몇시간 만에 후다닥 식탁 위의 찬거리로 잘게 부서져 올려진 것이었다.


그러던 나에게 며칠 전 기회가 왔다. 아내를 기쁘게 해줄 절호의 찬스였다. 회사 선배 A가 모처럼 저녁을 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약속장소는 서울시내 최고급 레스토랑. 그 장소에는 또 다른 회사선배 B도 미리 나와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그들과 함께 있는 노신사는 얼마전까지 내가 고발해온 C사의 D사장이었던 것이다.


문득 A선배가 몇차례 내게 건냈던 말이 생각났다. C사 D사장이 나를 보자는데 함께 나가지 않겠냐는 얘기었다. 나는 그때마다 완곡하지만 단호하게 거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A선배는 그런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D사장과 약속을 잡았고 그 장소로 나를 부른 것이었다.


선배의 처사를 이해해 보려했지만 웬지모를 처연함에 목구멍이 간질거렸다.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걷잡을 수 없도록 끓어올랐다. 하지만,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갈 만큼 나는 무모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벗어날 방법은 없어보였다. 연신 술을 들이켰다. 술 탓인지.. 어색하기만 했던 나의 미소는 점점 크고 자연스럽게 내 얼굴 전체로 번져갔다. '창녀'라는 단어가 자의식의 저편에서 꿈틀거렸다.


한잔두잔 술이 들어가니 어느새 경직된 나의 자세 만큼이나, 나의 경계심도 거북하게 느껴졌다. 발렌타인 21년의 맛이 아직도 혀 끝으로 전해온다. 그래.. 좋은 술은 확실히 부드럽다. 문득, '천박한' 고자질쟁이의 허물을 벗어버리고 싶다는 욕망이 틈입한다. '젊잖은' 언론인의 모습을 흉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모레면 나이가 40인데, 세상에 이해못할 일은 또 뭐가 있겠는가. 짐짓 목소리를 깔아본다. 낮고 침착하게 깔리는 나의 목소리.. 그럴듯하게 들려 적잖이 만족스럽다.


경계가 풀리자 비로소 방안을 둘러봤다. C사의 쇼핑백 3개가 나란히 방구석에 정렬된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묘한 흥분감에 휩싸인다. 이 방에서 나가게 될 때쯤 저 쇼핑백중 하나가 내게 전달될 것이다. 과연 저 안엔 무엇이 들어있을까. 비릿한 욕정으로 내 몸을 탐닉하는 손, 그 손끝에 쥐어진 돈다발의 출렁거림. 금지된 것이 주는 은밀한 속삭임과 끈적거리는 유혹..


술자리를 통해 우리는 모두 친구가 되었다. 정말이지 술은 위대했다. 취하지 않겠다는 나의 자의식 너머로 쇼핑백이 출렁거린다. 그래.. 적당한 타협은 필요해. 사실, 난 너무 심하잖아? 그래 약간만 타협하자. 너무 전면적으로 싸우게 되면 삶이 너무 피폐해져. 지켜져야할 온갖 금조들이 너무 불편하다. 내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세상 모두와 모든 자본과 맞서 싸울 순 없잖아? 한 두개쯤 자본과는 친구해도 될거야. 맞아.. 업체와 술한잔 먹고 기념품 하나 받았다고 흔들릴 신념이면 아예 시작할 필요도 없어. 적당한 어울림 없이 어떻게 '그들'의 세상을 알 수 있겠어? 적당한 관계는 오히려 약이지.. 잔바리 기자도 아니고 낼 모레면 차장인데. 그래.. 내게 쇼핑백이 전달될 때까지 너무도 많은 상념이 나를 빠져나갔다. 아내들을 위한 선물이란다. 묵직한 가방을 손에 들고 나는 그 만큼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이미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 아내는 아직 자지 않고 있었다. 아내에게 쇼핑백을 전했다. 포장을 열자 그 안에는 한눈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구찌 핸드백이 들어있었다. 일순 아내의 얼굴에서 '불안감'과 '설레임'이 교차했다. 나는 아내의 '불안감'을 해소시켜보려 서둘러 이런저런 말을 펼쳐놓았다. 하지만 실패! 나는 특히 아내에게 거짓말을 잘 못한다.


생전 처음보는 명품. 구찌 핸드백을 사이에 두고 우리 부부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말 말고 그냥 쓰라고 아내쪽에 밀어넣고서, 나는 혼자 잠자리에 들었다. 고발기자의 아내는 한동안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연예계 '노예계약'을 고발해 촉발됐던 연제협 사건. 당시, 기자생활에 깊은 회의와 수렁에 빠진 나를 세워준 사람은 다름아닌 나의 아내였다. 당시 연제협은 소속 톱가수 백여명을 동원해 집회를 갖고 나의 처벌을 요구했었다. 기자생활을 접고 어디론가 떠나자는 나의 손을 잡아주던 아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당신 소신대로 싸우다 죽으라고. 아이는 자신이 키우겠다고 말이다. 현관 문을 닫고 세상 속으로 걸어나가며 흘렸던 엉터리 가장의 눈물을 아무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그 한마디는 난리통의 나를 흔들림없이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몇차례 재산증식의 기회를 고스란히 놓쳐버린 나는 사실 빵점짜리 가장이다. 결혼 전 아내에겐 한강변 잠원동에 조그마한 아파트가 있었다.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의 피해자인 아내는 당시 받은 보상금에 약간의 저축을 합쳐 제 살집을 마련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첫째를 임신했을 무렵 우리는 첫번째 이사를 가게되었다. 아내는 극구 아파트 처분을 반대했다.


그런데 아내의 한마디가 문제였다. 조만간 이 아파트가 '재개발'된다는 얘기가 있으니 팔아도 그때 팔자는 것이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재개발'이라.. 강남 복부인들이 할 만한 이야기를 지금 내 아내가 하고 있지 않는가. 아내는 이 말 안통하는 사내로부터 한참동안 '경제정의'에 관한 '훈시'를 들어야만 했다.


결국 그날 이후 우리는 전셋집 생활을 시작했고, 헐값에 매각한 우리의 신혼집은 이후 4년 만에 7배나 가격이 상승했다. 나는 아내와 함께 있을 때면 지금도 가급적 잠원동 근처를 가지 않으려 애쓴다. 아내의 슬픈 표정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전셋집 생활은 기자인 내겐 집 없는 서민의 입장에 주택정책을 볼 수 있도록 해준 점에서 매우 고마운 일이었으나, '기자가 아닌' 아내에겐 견디기 힘든 불편과 좌절을 안겨주었다. 정확히 2년 마다 전세값은 절반 가까이 꾸준히 인상돼 주었고, 그때마다 우리는 강남에서 조금더 먼곳으로 밀려나는 엄혹한 사회현상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화장품 사건은 그러던중 일어난 일이었다. 어느날 아내의 옷장에서 우연히 화장품 세트를 발견했다. 그런데 화장품 세트는 한두개가 아니라 7-8개에 달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려운 살림살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왠 사치란 말인가. 더구나 화장품을 사달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사줄터인데 한 개도 아니고 이렇게 사재기를 해가면서까지 필요했냐 말이다. 아내에게 추궁하자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더욱 더 화가나 큰 소리가 나왔다. 그제서야 아내는 무너지듯 말했다. 부업으로 화장품 장사를 해보려고 물건을 받아둔 것이라고..


그리곤 집 밖으로 어떻게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담배를 피워물고 나는 그저 걷고 있었다. 속상한 마음에 울컥 울고 싶어지기도 하고, 자신이 무능하다 싶어 화가나기도 했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가난한 날의 행복'이라는 수필까지 생각났다. 쌀이 없어 감자인가 고구마로 상을 차린 아내.. 그 아내를 멋모르고 혼냈다가 당황해하던 수필 속의 그 남자.. 훗날 자라나 내가 그 어리석은 남자가 되리라곤 상상해보지도 못한 일이었다.


며칠을 고심한 끝에 차라리 아내를 돕기로 했다. 부족한 것을 떳떳하게 여겨보자고 나를 달랬다. 하지만 나는 단 한 세트의 화장품도 팔지 못했다. 세일즈가 아니라 기자질 하기를 너무도 잘했다고 위안했다. 아내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다른 부업거리를 찾기로 했다. 사내 아이를 둘씩 키우며 할 수 있는 부업은 없었다. 어느날 아내가 내게 포장마차 이야기를 꺼냈다. 쇼핑센터 부근에 오징어를 구워파는 간이 매대를 내면 짭짤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나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당시는 보증을 섰다가 생긴 빚에다가 그나마 적은 월급도 소송 때문에 절반이 가압류된 상태여서 몹시 견디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어차피 구겨진 스타일..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그러자 모든게 차라리 떳떳하다는 생각이들었다. 나의 곤란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어떻게 남의 궁핍을 존중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기자에게 가난 만큼 좋은 스승이 어디있겠는가 생각도 되었다. '부자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적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는 금언도 도움이 되었다.


한 선배의 배려로 포장마차 자리를 보러다녔다. 관념과 실제는 천양지차였다. 그저 건물 입구쯤에 예쁜 매대를 내면 아내도 별 어려움 없이 일을 할 수 있으리라던 나의 기대는 처절히 무너졌다. 바람부는 거리를 헤매다니면서, 나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수많은 포장마차를 새롭게 발견했다. 거리에서 오댕을 파는 아줌마나 떡볶이를 파는 할머니, 오징어를 구워파는 아저씨.. 그들에게서 모두 나의 아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선배는 그들 대부분 적지않은 자릿새 까지 내고 있다고 귀뜸해주었다. 지저분한 길거리를 벗어나 서둘러 회사로 돌아왔다. 자꾸만 길거리에 있을 나의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차장을 열고 심호흡을 크게 해봤지만 자꾸만 코가 맵게 느껴졌다.


목이 말라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탁자엔 악몽같은 구찌 핸드백이 그대로 놓여져 있었다. 출근길 나는 아내에게 불편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내는 속없이 주섬주섬 핸드백을 꺼내본다. 천진난만한 나의 아내는 핸드백이 맘에 드는지 작은 행복감을 내비친다. 그저 잘 어울린다고 나는 말해주었다.


그리고 하루이틀 핸드백을 중심에 두고 우리집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은 일종의 집행유예 같은 것이었다.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우리부부는 핸드백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꺼내지 않았다.


핸드백 이야기를 다 시꺼낸건 어제 아침이었다. 아내도 마음의 준비가 된 듯 내 말을 맞아주었다. 핸드백을 돌려주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며칠 만에 다시 행복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오후. 우체국에서 핸드백을 돌려 보내며 나는 작은 시험을 이겨낸 승리감을 맛볼 수 있었다.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이제 2시간 후면 먼 나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다. 그곳엔 더 큰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일생일대의 시험과 나는 맞서게 될 것이다. 아내에게 핸드백 이야기를 미룰 수 없었던 것도 모두 이번 출장때문이다. 또한 밤 잠을 포기해가며 지금껏 구찌 핸드백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내려가고 있는 것도 모두 이번 출장의 성격 때문이다.


이번 출장은 자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수반하는 일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향후 기자의 숙명은 자본을 경계하는 일이다. 기자의 본분은 시장을 감시하는 일이다. 이 모든 일은 기자가 자본으로부터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모두 자본과 시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기자라면 젖어서는 안될 일이다. 자본의 공세에 한번 젖게되면, 해일에 몰디브가 잠기듯 한순간에 끝난다. 자본에 젖은 기자는 앞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자상을 자임할 수 없는 것이다. 시장 안에서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을 넘어선 통찰과 감시를 수행하기 곤란하다는 얘기다.


오늘 떠나면 나는 내년 초에 돌아올 계획이다. 나의 출장계획이 누군가에게 알려질 경우, 나는 이곳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안다. 그리고 각오한다. 지금 내가 하려는 것은 자본의 심장에 도덕성의 창을 꽂는 일. 이를 위해 기자는 어쩌면 목숨 보다 소중한 것을 걸어야할 수도 있다. 불명예와 누명.. 자본은 자기 보호를 위해 그 보다 더한 오명을 기자에게 씌우려할 것이다. 두려운 가운데 형용할 수 없는 비장미가 느껴진다.


분명한 것은 나의 삶은 이번 출장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분기점이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대의 좌판 위로 주사위는 던져졌고, 활은 시위를 떠났다. 그저 담대하게 운명의 길을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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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5-01-0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호 기자의 책이다.

솔직히... 난 기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마냐님, 죄송합니다. 마냐님은 좋아합니다.)

이상하게 난 조연에 관심이 많아서, 각종 고발프로그램의 주연인 기자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을 빛나게 해 주는 조연들, 혹시 그들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지는 않는지 그쪽에 관심이 더 많다.

그런데 이상호 기자... 말뿐이라도 아내를 이만큼이라도 생각하는... 이 사람에게는 관심이 간다. 아니, 이제라도 이 책 많이 팔려서 인세 많이 벌었음 좋겠다. 구찌 핸드백에 눈 돌리지 않아도 될 만큼...


마냐 2005-01-0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기념회, 언제였더라....글구보니 대박나지 못했군요. 다들 기자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요? ^^;;; 그래도 괜찮은 기자들이 있다는 식의 기자열전이라도 함 연재해볼까요..흐흐. 뭐, 촌지에 얽힌 에피소드를 써내려 갈라치면, 두밤 정도는 세야 할 거 같슴다....

호랑녀 2005-01-07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강 모라는 보도국장과 신강균 기자가... 보직사퇴하나 보네요.

아마 이상호 기자도 이런 걸 원했던 건 아닐 터인데...

촌지에 얽힌 에피소드, 기자열전... 쓰시면 재밌겠습니다. 가끔 한가하실 때(뭐 늘 바쁘시지만) 써주세요 ^^

세실 2005-01-10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촌지가 참 무섭죠? 저도 어제 신강균기자건 보면서 혹시 내가 뭐 받은것은 없나 한참을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글쎄...사서는 받는것 보다는 주어야 하네요. 엄마들 도서관 무료자원봉사 해주면 담당사서가 밥 사주고(물론 공금으로 하는 경우도 간혹. 그 명목이 없다고 하는 관장님 만나면 끝), 실습나오면 밥 사주고, 강좌 선생님이랑 밥먹고..아 있다. 강좌 끝날때...비즈목걸이~ 한지공예 소품...이건 촌지수준은 절대 아니죠?

호랑녀 2005-01-11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공무원이 받는 선물은 3만원이 넘어가면 안 된다고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저는 학교 선생님께 선물할 때도 3만원 안 되는 걸로 골랐습니다. 책을 사 드리면서도 혹시 3만원 넘을까 알라딘에서 할인받아 보냈습니다 ^^

이상호 기자의 의도는 아니었을 텐데, 사건은 일파만파입니다. 대국민사과성명을 낸다는 둥,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둥... 혹시 한쪽에서, 잘 됐다고 쾌재를 부르는 사람들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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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 때, 나는 늘 어머니께 꾸중을 들었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 필통을 꽉 채우면 돌아와서는 꼭 비어 있는 것이다.

한 번은 날마다 지우개를 잃어버리는 나를 위해 나일론 실로  필통에 지우개를 매 주셨다. 그리고 그날 난 필통조차 잃어버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던가 그랬는데, 그날로 어머니는 날 포기하셨다.

그렇다고 내 습관이 바뀐 건 아니었다. 중학교 때는 교복과 실내복을 따로 두고 갈아입어야 했는데, 집에 갈 때 교복을 찾아보면 이미 책상 밑에서 걸레가 되어 발견되었고, 고등학교 때는 책상에 다 쌓아둔 후 침대에까지 쌓아두고 정작 사람은 방바닥에 웅크리고 자곤 했다.

결혼하고도 마찬가지여서 우리집은 늘 폭탄맞은 집이고, 온 식구가 늘 물건을 찾아다니기에 바쁘다. 유전도 환경도 정리하고는 먼지라 우리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깔끔 하는 남편이 돌아버리지 않은 것도 다행한 일이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정리를 잘 하는 것이다. 이 책도 그 일환으로 읽었다. 난 늘 여기저기 적어두고 그걸 찾지 못해서 일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이 책은... 정신없는 나한테는 정말 딱이다. 메모란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 절절했다. 지금까지는 다시 찾기가 어려우니 대충 외우고 살았는데, 건망증이 심해지는 요즘은 점점 어려워지던 차였다.

내가 늘 사서 쓰는 양지다이어리에 올해부터는 정리를 좀 해보자고 생각한다.  그날그날의 일도 짤막하게 한두 줄 메모하고, 해야 할 일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인 후 한 일은 떼어버리는 것도 좋겠다.

읽은 책도 정리를 좀 해보고 싶어서, 대충 읽었다는 표시로 알라딘에 리뷰도 올린다.

그런데 한 가지, 도저히 안 되는 게 있다. 하고싶은 순위 10가지 그리고 되고 싶은 순위 10가지를 적어 보라는데... 10가지 찾기가 힘들다. 일단 그것부터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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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1-0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딱 저군요ㅠㅠㅠ

어쨌든 저 책 전 읽어도 소용 없습니다.

어차피 돌아서면 잊어버릴걸요.ㅠㅠㅠ

반딧불,, 2005-01-0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는 어느 바지런한 분이 메모의 대가십니다.

그 분은 십 년간 자기 전에 계획을 세우시고, 날마다 체크를 하셨다더군요.

지금...딱 십 년 전 원하던 자리에서 한단계 위에 계시지요.

저보고 맨날 버리기와 정리...습관화 하라고 야단치시지요ㅠㅠ

호랑녀 2005-01-05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년간 자기 전에 계획을 세운다... 대단하시네요. 원하던 자리보다 더 잘 되시는 게 당연한 분이네요.

작심삼일도 이렇게 어려운데 말여요.

버리기, 정리... 습관화... 그게 그렇게 어렵다니깐요, 저는... 올해는 저도 하려구요 ^^

부리 2005-01-0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이 사람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지, 기대가 큽니다. 호랑녀님 홧팅.

홀돌 2006-05-1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찾으려면 하기 싫은 것부터 적어보면 됩니다. 솔직하게 적어보다 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게 되지요. 자기계발서에서 읽은건데 제법 도움이 되더군요.
 
서울대보다 하버드를 겨냥하라
김성혜 지음 / 물푸레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빠네 둘째가 원하던 S대에 척 붙었다. 그것도 점수 맞춰 대충 과를 고른 게 아니라 지가 가겠다던 과에 갔다. 큰놈도 그랬다. 그래서 같은 대학에서 한놈은 법대, 한놈은 경영대에 다니게 되었다.

대치동도 아니고 서울도 아니고, 지방도시에서 형제가 내로라하는 대학의 내로라하는 과에 연달아 붙었으니 난리가 났다. 애써 평온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친정에 가면 온 식구의 입은 귀 밑에 걸려 있고, 집안 분위기는 화목 그 자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만 하더라도 꽤나 속을 썩였던 기억이 있는데, 대학 합격과 더불어 둘도 없는 효녀가 되었다. 나 역시 내 조카들의 품성이나 그릇을 떠나서 대학 합격 그 자체만 가지고 흐뭇하고 자랑스럽다.(물론 그네들의 품성에 문제가 있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한동안 이 책이 베스트셀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제목이 너무 통속적이어서 외면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니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갔고, 재미있게 읽었다.

점수 높은 사람보다는 남을 위해 봉사하거나 운동 예능방면에 특기가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는 미국의 일류대학이 부러웠다.

봉사활동을 하면서(설령 이것이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기 위한 가식이라고 하더라도), 운동도 하면서, 그러면서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학에 들어가는 그들이 부러웠다. 봉사활동은커녕 4시간 넘게 자면 떨어진다는 공포에 시달리며 10년을 달려야 하는 우리네 아이들이 불쌍했다.

내 아들 딸도 부디 이런 모습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루 서너 시간씩 운동을 하면서도 학교공부 충분히 따라가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말이면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봉사활동도 하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에서 봉사활동도 하면서 가고 싶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니 방법은 있었다. 미국의 좋은 사립고등학교들에 보내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닌 모양이었다. 다만 학비가 매년 4천만원씩은 드는 것이 문제일 뿐. 하긴 요즘은 우리나라의 특목고에서도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 많이들 들어가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 한쪽에선 아이 헷갈리게 하지 말자는 생각도 드니, 문제는 늘 흔들리는 엄마이다. 소신도 원칙도 없이 이 말 저 말에 혹하는 엄마.

여기까지 쓰고 보니 갑자기 헛웃음이 나온다. 울 아들놈... 평생성적이 결정된다는 4학년이 된 올해는 부디 반 평균은 깎아먹지 말아야 할 터인데... 이것이 현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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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1-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십 년 후에는 이런 책 읽고 감격하고 흔들릴까요??

오늘 드뎌 동감 못한다 썼는데^^;;

숨은아이 2005-01-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학년 때 평생 성적이 결정된대요? 정말루? 설마요~ 그리구 평생이란 게 정말로 평생인가요? 기껏해야 열아홉 살 때까지겠지요.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제 옆지기는요,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가 저놈이 과연 커서 뭐가 될까 걱정하고, 중학교 때는 저놈이 과연 고등학교는 붙을까 걱정했는데, 고등학교 때 상위 10퍼센트 학생만 들어가는 기숙사 들어갔구요. 고3 때는 담임이 너는 반드시 대학 떨어진다고 했는데 붙었어요.

호랑녀 2005-01-05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님, 저도 감격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부럽죠. 그래 좋겠다, 아들 자랑할 수 있어서... 할 것 다 하면서도 예일 다니니 얼마나 좋겠냐... 뭐 그런 거요.

숨은아이님... 그런 책 있잖아요, 왜 평생성적4학년때결정된다 이거요 ^^ 사실 저는 초등학교 때... 우리학교에서 제 이름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날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 의미가 없더군요. 나중에 고등학교 다니면서 한참 놀다가(제 고3 담임도 그랬어요, 니가 대학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그런데 저 대학 갔거든요 ㅠㅠ) 대학 가보니 초등학교 때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친구들이 다들 S대 다니고 있어서... 다소 머쓱했죠.

초등학교 때는 그저 책 많이 읽고 논리적 사고력을 쌓는 게, 그러니까 내공을 쌓는 게 최고다 늘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요즘은 집집마다 못하는 놈들이 없는 것 같아서 가끔 스스로를 믿지 못하죠. 내가 애 하나(아니 셋) 망치는 건 아닌가 싶어서...ㅠㅠ
 

하긴 놀랐던 일이야 많다. 최근의 동남아 지진도 그렇고...

지극히 사적으로, 10월 말이던가, 학교를 그만 둘 무렵... 아들놈 얼굴이 다소 우울했다. 그런데 나도 학교를 정리하느라 한참 바쁠 때라 자꾸만 아이들의 일을 뒤로 미루게 되었다. 다음달부턴 학교 그만 두니까 그때 아이들을 챙겨야지, 며칠만 기다려다오...

그런데 결국 아들놈이 상담을 청해왔다. 아니, 밥 먹다 그냥 뚝뚝 눈물을 흘렸다.

일주일에 세 번,  영어학원에 다니는데... 엄마가 좀 데려다주고 데려오라는 거다.  것두 함께 다니는 다른 놈이랑 둘이.

무슨 소리냐고 캐물었더니...

나 참, 다른 놈들이 자꾸만 때리고 괴롭힌단다.

엄마가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은 할 수 있지만, 이것이 문제의 해결은 아닌 것 같다, 자꾸만 피하면 결국 또 문제는 터진다, 그러니 해결해보자... 고 얘기했다.

함께 차를 타는 놈들이 늘 집중적으로 한 놈을 때리는데(그러니까 이놈과 자기를 함께 데려다달라는 거였다), 우리 아들도 함께 때리도록 강요를 한단다. 혹시 동참하지 않으면 자신도 맞을까 봐 눈치를 보면서 자기도 때리는 척 한 적도 있단다. 가끔씩은 자기가 맞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평소에 맞는 놈도 자기를 떄린단다.

너무나 너무나 놀랐다. 스스로 자책도 하고... 아이를 생각하니 정말 안스러웠다.

지금은 두어 달 지나서 안정이 되었지만, 그 당시엔 정말 때리는 집에 쫓아가서 난리를 칠까, 영어학원에 쫓아가서 난리를 칠까, 학교에 가서 때리는 놈 담임에게 얘기를 할까... 정말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다.

담날 아침 일찍, 함께 맞는 놈의 집에 전화했다. 그 엄마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 다만 장난이 심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우리 아이가 그런 걸로 고민한다고 얘기했더니 아이에게 묻고는 나에게 아이가 장난이라고 얘기한다고, 자기네 아이는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때리는 놈(평소에 내가 학교에서 늘 보는 놈인데 굉장히 예의바른 데다 카리스마가 있는 놈이었다. 담임의 총애도 대단한 놈이었다) 엄마가 만만치않으니 얘기를 하려면 아주 잘 준비해서 하라고... 나에게 충고했다.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영어학원에 전화해서 학원차량에서 매일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책이 무엇인지 전화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결국 쫓아갔다. 부원장이시라는 분이 나와서, 안전요원을 배치할 수도 없고, 기사 말로는 아무 문제 없다고 했으며, 더 조사한 후에 연락 주겠단다.(연락 없다, 아직도)

학교에서 때렸던 놈 중 제일 고학년인 놈을 불러 물었다. 장난이었단다.

그러니 결론은... 때린 놈도 장난이었고 맞은 놈도 장난이라는데, 중간에 끼어서 바보같은 울 아들놈만 마음고생을 하는 거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늘 때리는 놈이 정해져 있고, 늘 맞는 놈이 정해져 있는데 그게 어떻게 장난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주로 맞는 놈도 스트레스가 없다니... 내가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보였다.

결국, 울 아들은... 평소에 가고싶다던 유도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영어학원 끝나자마자 바로 학원차를 탈 수 있는 곳이 있기에, 그곳으로 보낸다. 영어학원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난 격투기 쪽 학원을 늘 싫어했는데, 결국 아들놈 소원대로 되었다...ㅠㅠ 수영이나 농구나... 뭐 이런 운동을 하면 얼마나 좋냔 말이다...

또 한 놈... 맞고도 스트레스 안 받던 그 성격 좋은 놈은... 늘 게임기를 가져온단다. 아이들이 그 게임기 주변에 몰려들어서 그 후로는 그런 '장난'이 없나 보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아들놈이 산타에게 편지를 썼다. 무슨무슨 선물을 받고싶다는 얘기 끝에, 반성할 게 있다면서,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일을 자기가 막지 못하고 오히려 가끔 자기도 끼었던 것을 정말로 반성한다고 썼다.

두 달이 지나고서야 눈물이 나왔다. 무능하고 알량한 이 에미의 모습을 자책하는...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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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2-3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당사자가 장난으로 인식하니까 괜찮다고 볼 수 있을지.... 때리는 아이도 맞는 아이도 그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그런 것일까요? 각설하고, 호랑녀님의 아드님은 정의의 사도로 클 것 같아요.^^(유도를 배우면 자기를 보호할 능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요?)
-아참, 평민이라는 단어를 쓴 건 아영이가 아니고 한 반의 다른 아이랍니다.

로드무비 2004-12-3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도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호랑녀님은 그래도 최근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하셨잖아요.

분위기는 최소한 파악하고 계실 것이고.

학교 입학 전에 전문영어학원 보내야 한다느니 법석을 떠니

그런 광경을 보며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폭력 문제도 장난이 아니군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그래도 최선의 노력을 하셨네요 뭐.

그것만 해도 장하십니다.

가을산 2004-12-3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끔 아이들이 더 무서울 때가 있어요. 아무 생각없는 '장난'이 더 큰 상처를 주는데...

자기 뿐 아니라 맞는 친구까지 걱정해 주는...그런 심성을 가진 아이는 흔치 않답니다.

호랑녀님 아들은 사려깊은 아이로 자라날 것 같아요.


진주 2004-12-3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격투기는 싫어하지만, 남자아이(여자아이도 포함해서)는 반드시 호신술을 익혀야 한다는 게 남편의 지론이에요.

특히, 남자애들은 중학생 정도가 되면 몸싸움이 심한가 보던데, 자기몸을 방어할 힘과 의지가 아주 중요하대요..

호랑녀님의 눈물에 제 맘도 아파오네요.

아흑, 남의 일이 아녀..이건..

반딧불,, 2004-12-3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일이 아니다에 동의 합니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무엇이 옳은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의 방어는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아들내미가 여려서 저도 신경이 쓰입니다.

여린 마음에 맺힌 상처는 많이도 오래가는데....잘 다독여주세요.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다른 엄마의 문제처리 방식이 참 맘에 안드네요.

어떻게 그렇게 다른 식으로 해결 할 수 있는지...

마태우스 2004-12-3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부모가 개입되면 고자질했다고 또 때리고 그러는데, 호랑녀님 경우는 그래도 잘 해결된 듯 싶네요. 장난이라.... 한명이라도 장난이 아닌 걸로 느낀다면 그건 장난이 아닌 거겠죠.

숨은아이 2004-12-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한 사람이 괴로워한다면 장난이라도 멈추는 게 옳죠. 성희롱 문제도 그렇잖아요. 가벼운 장난이라도 듣는 사람이 불쾌하고 모욕감을 느낀다면 그건 성희롱이에요. 아드님의 양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호랑녀님 아드님은 정말 멋져~!)

호랑녀 2004-12-3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투기 운동... 제가 안 시키려는 이유는 안 되는 놈은 영 안 되더라는 생각 때문이랍니다 ㅠㅠ 태권도를 배웠는데, 심사보는 날 온 식구가 갔더랬습니다. 대련을 하는데, 상대가 멀리 있을 때는 무지무지 손발을 뻗다가, 상대가 다가오니... 멈추더군요. 선천적으로 때리지 못하는 놈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ㅠㅠ

제 방법 역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었죠. 때리는 놈 불러다가, 당하는 놈이 기분 나쁘면 그건 더이상 장난이 아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는데, 그 후로도 늘, 그놈이 울 아들에게 보복할까봐 두려웠습니다.

네가 형이고, 울 아들놈이 널 좋아하니 내가 널 부른 거라고, 너만 믿는다고, 후배들이 신사답게 행동하도록 네가 좀 도와줘라고... 부탁한다고 얘기했는데, 어쨌든 그놈도 학원을 떠나고, 같은 학년, 카리스마 있던 그놈도 학원을 떠났대요. 유치원부터 다녀서 영어를 무지 잘 했다나 어쨌다나...

울 아들넘은... 아직도 늘, 저놈이 커서 사람구실이나 할 수 있을까 염려되는 상태입니다 ㅠㅠ

진주 2004-12-31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제가 아들키우면서 두 번의 폭력 피해가 있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했답니다만...

저를 비롯하여 호랑녀님이나 댓글 다신 다른 분들이나 아이 키우면서 공통된 고민거리가 폭력인 것 같은데 우리 아이의 경우를 한 번 이야기하면서 지혜를 나누고 싶군요...

새해에 제가 페이퍼 한 번 올리겠습니다.

진주 2005-01-0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 올렸어요^^
 
 전출처 : 비발~* > Fun facts for librarian

1. 도서관 관련 시
2. 도서관 관련 영화/소설/드라마
3. 도서관 관련 그림, 사진, 일러스트, 광고
4. 도서관 관련 유머
5. 도서관을 다룬 칼럼/시론/에세이
6. 도서관에서 일어난 재미있고 훈훈한 이야기
7. 도서관 관련 흥미진진한 FAQ
9. 도서관 관련 명언/표어

 http://web.archive.org/web/20030416231559/pwclis.pwc.ac.kr/lis/fun/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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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13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요즘 많이 바쁘세요?

얼마 전 댓글로는 뵈었는데 통 글을 올리지 않으셔서요.

잘 지내시는 거죠?^^

호랑녀 2004-12-1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기 왜 여ƒ…지? 펌 페이퍼는 따로 두고 비공개로 해 두었는데, 이기 학교도서관 페이퍼로 갔네요...^^

로드무비님... 어서오셔요. 요즘 페이퍼 하나도 못올리고, 그냥 서재질만 열심히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