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나 약골 유년기를 보낸 뒤 중학교때까지는 그다지 학업 성적도 우수하지 못했던 이들 형제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밸리포지 사관학교(Valley Forge Military Academy)에 10학년으로 입학한 후 12학년(최종)까지 3년 동안 전체 수석과 차석을 형제끼리 번갈아가며 차지했다. 그렇다고 형제가 공부만 한 것은 아니었다.
축구와 육상, 실내축구 등 3종목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3개팀 모두에서 주장자리를 꿰찼으며, 어릴 때부터 배워 온 바이올린 실력을 바탕으로 현악 4중주단을 창단해 워싱턴 등지를 순회하며 청중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코리안클럽을 이끌기도 했다.
이렇게 노력한 덕에 동생 재연은 과외활동과 성적 등 모든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학생 단 1명에게 주는 '아메리칸 스콜라스틱 JROTC상(American Scholastic JROTC Award)'을 받기도 했다. 항상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큰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잊지 않고 악바리 근성으로 매진한 결과였다.
이제 이들 형제는 하버드로 간다. 그곳으로부터 형제의 꿈이 새롭게 시작된다. 실험실에 틀어박혀 현미경만 쳐다보는 그런 생명공학자가 아닌,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음미하며 각종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그러면서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해 인류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려 한다. 지난 3년간 그토록 가길 원했던 그곳에서 형제는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꿀 것이다.
.. 하버드 입학한 학생들의 수기와 어쩌면 별다를 것 없는 또 그런 책이다. 출판사 역시 같고. 나는 부디 이 책을 볼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항상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큰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잊지 않고 악바리 근성으로 매진한 결과였다.-- 라는 데에 주목해주었으면 한다.
바이올린 연주와 축구부 활동이 오로지 하버드라는 골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의 하나의 과정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영어공부 하느라 잠못드는 많은 밤들 역시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가장 훌륭한 교육은 인생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이 땅에서 이학원 저학원, 또 여러 과외 선생님들에게 치여 사는 아이들이 일요일 아침, 책상머리에 앉아 풀기 싫은 문제집을 억지로 풀고 있는 건 아닐런지.
넌 무엇이 될 거니? 너는 지금 왜 이걸 하고 있니? 그러니까.. 너는 지금 어디를 향해 걷는거니? 이런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