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알라딘, 정말 이럴거냐고.
어제 온 책들, 하나는 표지가 발에 밟힌 자국이 나서 왔고
하나는 책머리 부분이 구겨지고 눌린채로 왔어.
번번이 열에 여덟아홉은 빠드리지 않고 나를 확 실망시켜주시는구랴.
그러기도 쉽지 않을터인데.
다른 서재 주인장들 페이퍼의 푸념을 봐도 그렇고 딱히 나한테만 이러는게 아니라는 건 아는데.
이제는 정말 말하기도 귀찮고 힘들다니까.
알라딘, 내 사랑이 부족한거야? 그래서 삐져서 이러는거야?
좋아, 그렇다면 더 사랑해주겠어.
해도 바뀌었고 하니까 이번엔 골드에서 플래티늄으로 올라가주도록 할게.
화를 내도, 야단을 쳐도 통 말을 듣지 않으니 아무래도 애정결핍인가봐.
더 사랑해줄테니, 제발 이러지 좀 말아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