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려면 무언가 말을 해야 하는데, 젊어서 지혜로운 명상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은 모두가 헛된 언어적 희롱이라고 여겨지기 시작하고, 마흔이 넘은 다음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했던 모든 말과 하려던 모든 말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오래전에 모두 했기 때문에 낡아버렸고, 젊었던 과거시대에 새롭다고 생각했던 모든 경험 또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보다 먼저 겪었으며, 타인들의 사랑이 나의 사랑보다 훨씬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는가 하면, 내가 누리거나 갖지 못한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은 이미 모두 거친 다음 벌써 오래전에 내버렸다는 현실을 뒤늦게서야 알게 된다. -515~5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