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철학책에선 섹스를 작은 죽음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르가즘을 작은 죽음이라고 합니다. 왠지는 모릅니다. 마침 그 무렵 같은 반에 어떤 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병은 혈액이나 섹스에 의해서만 감염되므로 보통 생활을 하는 덴 지장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편견과 차별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녀가 왜 굳이 힘들여 학교를 나오는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나는 멀리서 바라보곤 했습니다.
대학에서 알게 된 다른 아이도 같은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충분한 지식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로부터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병을 앓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병을 앓고 있는 사람 특유의 강인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그녀의 집에서 자던 날 밤이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차별에 괴로워하지 않던 그녀의 눈에는 죽음이 명확하게, 명확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5년 후에 그녀는 죽었습니다. 중학교 때의 그녀와 대학 때의 그녀, 어느 쪽이 더 행복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나에게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키스도 합니다. 섹스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거의 100% 감염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늘 어떤 종류의 각오를 합니다. 이 일로 인해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라고 말이죠. 우는 것은 이런 내 자신이 기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때 처음 나 나름대로 작은 죽음을 이해했습니다.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