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간의 심리 속에 스며드는 공포는 무엇보다 인간 자아와 의식 속으로 파고 들어와 자존심을 훼손시켜 결국 내면의 존엄성을 앗아가는 자기 이해능력 상실로 귀결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존섬엇은 오늘날 국가, 유사국가의 폭력, 그리고 종교의 수사학적 광기가 강제하는 굴욕의 반 테제다.
소잉카는 개인 차원에서 분 아니라 국가와 세계 차원에서도 존엄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잉카는 굴욕을 강제하는 현실의 정치학과 그 대안에 대한 탐색을 늦추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에 대한 소잉카의 개입과 유엔의 책무와 유엔 산하 문명간대화외원회 같은 국제기구들의 역할에 대한 강조는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소잉카의 폭넓고 균형적인 시각은 오늘날 국제 정세와 인간 조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05년 3월
옮긴이 -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