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을 9시에 재웠다.(아빠는 8시 반에 잤다^^;)

일찍 잔 아이들은 오늘은 깨우지도 않았는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산했다.(잠결에 아이들의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해아가 '프레앙'(복숭아 통조림)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래그래'하는 예린이의 말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일어나니 프레앙 한통이 다 비어 있었다 ㅡㅡ;

그리고 모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이들 틈에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해아가 '아빠'하면서 다가 온다.

"아까 내가 쉬 했는데, 언니가 옷 벗겨줬어" "우와! 언니가 쉬하게 옷 벗겨 줬어? 그래서 작은 변기(유아용 변기)에 쉬했어?"

"아니, 큰 변기에"

"언니가 올려줬어?"

"아니...."

"그럼 해아가 올려갔어?, 우리 해아 잘했어요^^"

"아니"

"그럼?"

"언니가 바지하고, 팬티 내려줬는데 내가 급해서 서서 눴어"

해석이 필요했다.

서서눴다는 건 그 밑의 내복과 팬티가 젖었다는 소리다.

"저런 많이 급했구나" "응"

"그래서 옷은 어떻게 했어?"

"언니가 다 갈아입혔어"

예린이를 불렀다. "예린아 해아옷을 다 갈아입혀줬어?"

별일 아닌 듯이 심드렁하게 "응"

"아이고 우리 예린이가 다 컸네^^"

매일매일 열두번도 더 싸우는 예린이와 해아

하지만 예린이가 좋은 언니로 자라고 있다는 걸 실감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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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4-1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난리가 날때 엄마는 뭐했냐고요? 전날 가장 늦게 잠들었으니 당연히 자고 있었지...^^;;

진주 2006-04-1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때 엄마는 주무셔도 됩니다^^;

조선인 2006-04-1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일 아닌 듯 심드렁하게 응! 아이고 우리 예린이 진짜 멋져요.

바람돌이 2006-04-1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은 역시 나를 너무 예뻐하셔.... 이래도 저래도 무조건 제편이래요. ^^
조선인님은 흥! 예린이 편만 드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