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을 9시에 재웠다.(아빠는 8시 반에 잤다^^;)
일찍 잔 아이들은 오늘은 깨우지도 않았는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산했다.(잠결에 아이들의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해아가 '프레앙'(복숭아 통조림)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래그래'하는 예린이의 말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일어나니 프레앙 한통이 다 비어 있었다 ㅡㅡ;
그리고 모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이들 틈에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해아가 '아빠'하면서 다가 온다.
"아까 내가 쉬 했는데, 언니가 옷 벗겨줬어" "우와! 언니가 쉬하게 옷 벗겨 줬어? 그래서 작은 변기(유아용 변기)에 쉬했어?"
"아니, 큰 변기에"
"언니가 올려줬어?"
"아니...."
"그럼 해아가 올려갔어?, 우리 해아 잘했어요^^"
"아니"
"그럼?"
"언니가 바지하고, 팬티 내려줬는데 내가 급해서 서서 눴어"
해석이 필요했다.
서서눴다는 건 그 밑의 내복과 팬티가 젖었다는 소리다.
"저런 많이 급했구나" "응"
"그래서 옷은 어떻게 했어?"
"언니가 다 갈아입혔어"
예린이를 불렀다. "예린아 해아옷을 다 갈아입혀줬어?"
별일 아닌 듯이 심드렁하게 "응"
"아이고 우리 예린이가 다 컸네^^"
매일매일 열두번도 더 싸우는 예린이와 해아
하지만 예린이가 좋은 언니로 자라고 있다는 걸 실감한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