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에게는 우리 예린이 해와와 딱 연년생인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중 첫째가 유빈이. 1월생이가 꽉채운 5살이죠. 예린이와는 10개월차로 이 둘은 어찌 떨어져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이가 장난아니게 좋았다가, 또 장난아니게 싸우기를 밥먹듯 반복하는 사이입니다. 지금은 유치원도 같은 유치원에 다니지요.

하지만 성격은 너무도 반대여서 예린이가 뭐든지 조심스럽고 느리고 새침떼기이며 가끔 얄미울정도로 영악함을 보인다면 유빈이는 아주 단순하고 성격 급하고 동작 목소리 뭐든지 크답니다.

그런 유빈이 요즘 유치원의 재미에 폭 빠져 집에만 오면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하루종일 조잘거립니다.

유빈이의 성격을 보여주는 어제의 유빈이 말....

"엄마 오늘 점심때 밥먹는데 내 앞의 친구가 잘먹겠습니다  인사하다가 깍두기 흘렸어"

"그랬구나, 그런데 유빈이는 그래서 잘했어?"

"응 ! 나는 인사하다가 통째로 다 쏟았어"   엄마 - !!!!! ????? ㅠ.ㅠ (유치원 선생님들 정말 고생많으십니다. )

예린이는 어제 집에 가다가 갑자기 저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엄마 유빈이가 2명이었으면 좋겠어."

"그게 무슨 말이야?"

"응, 나는 집에 가서 밤에도 유빈이랑 놀고싶은데 유빈이는 이모집에 가버리잖아... 그러니까 한 명은 이모집에 가고 한명은 우리집에 가서 같이 놀게 똑같은 유빈이가 2명이면 좋겠다고...."

하루종일을 같이 놀고도 모자라 밤까지.....^^

그래도 연년생으로 4명의 아이들이 복작거릴 수 있어서 엄마들은 좀 힘들지만 아주 다행이라 생각될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고 아이들이 커갈수록 점점 더 힘도 적게 드네요. (물론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건 각오해야 하지만.....)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어울려 커는 것이 좋다는 말을 실감하는 날들입니다.

------------------------------- 집에 컴 고장났습니다. 부팅도 안됩니다. 지난번에 수리하고 뒷처리를 안했던게 이지경까지 오게 한 것 같은데..... 근데 지금 약간의 무기력증이 도지는게... 별로 고치고 싶은 생각도 안들고 만사가 귀찮아 지네요. 이런 귀차니즘은 늘 주기적으로 저를 지나가는 바람같은거니 며칠 지나면 또 나아지겠죠...4월이 되면 여유가 좀 생길 것 같더니 진짜 쥐꼬리만큼 생기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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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4-0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촌들과 가까이 사는 거 정말 좋아요. 저도 고종사촌이랑 두집 건너 살면서 같이 논 거 아직도 기억나요. 예린이랑 해아는 정말 좋겠다.

세실 2006-04-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군요~~ 좋겠다. 흐 예린이의 말이 참 재미있네요~
보림이랑 규환이도 또래 조카애들이랑 참 잘 놀아요...

urblue 2006-04-0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년생 사촌들과 같이 자랐습니다. 친형제가 많은 것도 좋지만 사촌형제들이 가까이 사는 것도 아주 좋아요.

클리오 2006-04-0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갑내기 여자 사촌이 있는데, 남자형제들보다 훨씬 가깝게 자랐습니다. 가끔 만나는데도 친구같이, 자매같이... ^^

진주 2006-04-0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06-04-0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형제든 사촌이든 늘 같이 놀수 있는 또래들이 많은게 좋은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