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아빠 일기 ( 2004.12.29 12:12 )
 
 
어제는 해아가 할머니 집에서 자고 예린이만 데리고 왔다.
차에서 잠이 든듯 하더니 집에 눕힐려니 행패를 부린다.
더 놀고 싶은데(8시쯤 됐다) 잠은 오고 그러니 어찌 행패가 나오지 않겠나?
예린이의 행패는 오직 엄마만이 커버할 수 있다.
엄마의 품에서 겨우 잠들어 있나 싶더니(엄마도 함께 잠들었다)
11시쯤 깼다.
그런데, 이마가 뜨겁다.
왜이리 이녀석은 열이 잘나는지 ㅠㅠ
열을 재보니 38.5도
열때문에 힘들어 해서 일단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재웟다.
그리고 새벽1시까지 칭얼거림이 이어지고
엄마는 잠결에도 아이를 달랜다. 위대한지고 엄마의 마음 ^^
그리고 나도 잠들었는데
예린이의 울음섞인 소리에 잠이 깼다.
예린이가 배가 아프단다.
가슴이 철렁했다.
'열에 이어 배가 아프다'
장염증세가 혹시 또?
예린이의 이마를 만져보니 열이 뜨겁다.
열을 재보니 39.2도.
급히 엄마를 깨웠다.
잠결에 엄마가 예린이 이마를 만져보더니
"그정도 안된다"하며 돌아눕는다.
하지만 아빠의 호들갑은 계속된다.
다시 한번 열을 재보았다.
38.2도(대단한 엄마의 손온도계다 ^^;)
이 결과는 엄마에게 비밀로 숨겼다. ^^;
아이를 무릎에 누이고 배를 어루만져주니 좀 편안해 한다.
하지만 손만 떼면 배가아프다고 한다.
'응'은 하고 싶지 않단다.
계속 배를 주물러 주니 편안한 얼굴로 다시 잠이 든다.
그리고 무릎에 누워있는 이 작은 천사의 얼굴을 손으로 만져주고하면서 '아이 아플때 병간호하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에 뿌듯해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린이의 배아프다는 소리는 계속
나의 뿌듯함도 계속
이어지는 엄마의 결정타
"예린아 너 배고프지?"
"응 "
바보같은 아빠...... 낭만은 무너졌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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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자다가 일어나 우유 한잔 먹고 예린이는 푹잤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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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2-13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도 가끔 자다가 열이 오르는 경우가 있어요. 전 옷 벗겨서 물수건 해주고는 바로 그냥 자버리는데, 참 자상하시네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6-02-1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옷 벗겨서 물수건 이런것도 안해주고 그냥 해열제만 먹이고 자버리는데요. ^^

미설 2006-02-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도는 물수건 몸에 대지도 못하게 하는데요..
마지막에 낭만 무너지는 소리에 쓰러져 웃었습니다.ㅎㅎㅎ

바람돌이 2006-02-1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나 해아도 처음에는 몸에 못대게 했는데 그게 해보니까 시원해진다는걸 안 이후로는 열나면 당연히 해달라 그러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