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츠 판 다이크의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아프리카의 역사와 오늘에 대해 정말로 초보자도 읽기 쉽도록 잘 만든 책. 내용이 쉽다고 그 내용이 간단한 건 아니다. 워낙에 아프리카의 역사 자체가 제국주의의 침탈 이후로는 비극의 역사이다 보니 읽으면서 뒤통수가 서늘한적이 그리고 가슴이 아려오는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아프리카를 그저 눈물과 한숨의 땅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그 아프리카에서도 여전히 희망은 현재진행형임을 알게 해준 책. 누구라도 한번쯤은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책.


2.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칸다하르>

 돌바람님께 선물받은 책. 아마 돌바람님이 아니었다면 이 책 안읽고 그냥 지나쳤을 거다. 덕분에 좋은 책을 읽어 얼마나 고마운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사이 아프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충격적으로 알려줬다. 이 책을 계기로 아프간에 대해 좀더 알아야 할 것 같아 몇권의 책을 쌓아두게 만들었다.

 


3.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인간이란 얼마나 오묘한 존재인가? 아직도 인간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릴 수없지만 그럼에도 그 인간을 과학의 대상으로 파악하고자 했던 그럼으로써 인간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가고자 했던 사람들과 실험들에 대한 책. 읽다보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진실과도 만나야 하고 나의 이중성과도 부딪혀야 하지만 그럼에도 나라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그 위험성을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되었다. 흥미진진.... ^^

 


4. 수잔나 파르취의 <집들이 어떻게 하늘높이 올라갔나>

 제목에서는 주로 고딕건축의 건축양식들이 중심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이기도 하고 - 하지만 실제로는 최초의 인류의 집에서부터 현대 도시의 형성까지 건축사 일반을 훓고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건축사라고 하기도 애매한것이 각 양식이나 건축의 사회적 의미 이런거 하고는 무관하고, 다만 인간들이 지은 집의 변천사라고나 할까? 그래도 서양 건축의 어려운 건축용어들을 도판과 함께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면에서는 괜찮았다.

 


5. 이주헌의 <생각하는 그림들 정>

 아껴가며 조금씩 조금씩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은 책. 그냥 책꽂이에 꽂아두고 바쁜 와중에 잠시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때 딱 좋은 책.

 

 


6. 도정일 최재천의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대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어느 지점에서 만날 수 있을것인가? 두 학자가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쏠쏠하던 책. 근데 워낙에 주제가 방대하고 두 석학들의 내공이 만만찮아 대담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헉헉대며 읽었다.

결국 결론은 인간은 어느 한쪽으로도 완벽하게 정의될 수 없는 오묘한 존재라는거? 이런 학문간의 벽 허물기가 서로의 학문의 발전에 동시에 세상이 좀더 살만한 세상이 되어지는데 플러스가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7. 히가시노 게이고의 <호숫가 살인사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랑 안 맞아....

난 추리소설도 이렇게 냉정한 것 보다는 좀 따뜻해보이는 책이 더 좋다.

 


 

8.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서연사랑님의 책 방출로 읽게 된 책. 내가 생각하던 페미니즘이 얼마나 얕은 거였나를 확실히 알게 해준 책. 소통의 정치로서 페미니즘을 말하는 작가의 주장은 공감 90%였다. 약간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대립된다고 생각하는 다양한 계층과 분야의 사람들에게서 소통이란 얼마나 필요하고 절실한가? 그리고 그러한 소통의 철학으로서 페미니즘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나역시 가해자일 수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었다는 것. 역시 세상을 제대로 산다는 건 만만한게 아니야....


9-10.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가의 죽음>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는 1권에서는 그냥 뭐 그렇네 하고 넘어갔는데 요 2권부터는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으로 책 읽는 중간중간에 넣어서 올 상반기 중에 요 시리즈를 다 읽을 예정. 지금 시리즈 세번째인 <하트잭> 읽고 있는데 역시 흥미진진...

 

 


11. 고지훈, 고경일의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유쾌, 상쾌, 통쾌 이런 역사책을 기다려왔다. 시원한 배설 같은 책.

제대로 된 관점과 쓸데없이 이것 저것 변명하지 않는 솔직함, 담대함이 이 책의 강점. 읽는 내내 이런 강력한 한방을 기다려왔어라는 느낌을 멈출수 없었다.

 


12. 이주헌의 <생각하는 그림들 오늘>


 앞에 읽었던 <생각하는 그림들 정>만큼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그런만큼 오늘 한국미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 역시 이주헌씨의 친절한 설명과 훌륭한 도판 상태에 점수를 준다.

한국현대미술에 대해서도 좀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달까? 물론 그럼에도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

1월에는 좀더 읽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대담>과 명절이 복병이었다. 진땀 흘리면서 대담의 논의를 쫓아가는건 오랫만에 느끼는 즐거움이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6-02-0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진정 제가 읽고자 하는 책들로만 다 읽으셨군요. 부러워라;; 1.2.4.5.6.11.12 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 좋다던 '백야행'이 별로였는데, 오늘 한권 더에 혹해서 호숫가 살인사건과 레몬을 사버렸답니다. 콘웰은 쭉 읽으시면 더 재밌으실꺼에요.

바람돌이 2006-02-0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레몬은 그런대로 괜찮던데.... 레몬 읽고 죽 히가시노 게이고 읽어줄까 생각하다가 결국 호숫가 살인사건 읽고 안읽는걸로 결론 봤어요. 하지만 이건 순전히 제 개인 취향때문이니 하이드님은 또 다르실 수도 있을듯... 저는 하이드님이 쓰시는 11번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리뷰가 무지 기대되는데요. ^^

아영엄마 2006-02-0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구 찜하는 책이 늘어나기만 하니 어쩌면 좋을까요..ㅜㅜ

바람돌이 2006-02-01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그게 알라딘의 폐해 맞죠... 그래서 다 보지도 못할 책을 쌓아놓고 괴로워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