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자기보다 잘사는 사람, 잘 됐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사는 사람.

이정도가 어디냐 이만하면 잘사는거지, 나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사는 사람.

사실 이렇게 나누는게 웃기고 말안되는거긴 하지만, 지금 내 옆에 이런 사람 둘이 있다.

직장동료인데 한 명은 항상 자기보다 잘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부러워한다. 그런데 이 아줌마가 못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것이 나보다 훠얼씬 잘 산다. 일단 걸치고 다니는 것부터가 나랑 비교가 안되고 얘기를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별로 부족한게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늘 잘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슬퍼한다. 바로 옆에 있는 나는 눈에 안보이는걸까? 자기보다 훠얼씬 못사는데....

오늘 다른 남선생님과 농담따먹기 하다가 그가 나더러 "왜 너보다 위를 보냐? 우리집 가훈은 항상 아래를 보자다"라고 농담을 한다. 나 역시 잠깐 고민하는척 하면서 "그 가훈 진짜 맘에는 안드는데 동의안할 수가 없네? 우리집도 바꿔야겠다" 그러고는 둘이서 그냥 웃었다.(참고로 이집은 나보다 더 가난하다. 뭐 별로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것 같지도 않고, 부인은 전업주부고 혼자벌어 아이 둘 키우면서 먹고 사니 아마 맞벌이 하는 나보다 더 힘들지 않겠는가?)

근데 이 두 유형의 사람 중 누가 더 다른 사람을 잘 도울까? 내가 본 결과는 잘살든 못살든 항상 아래를 보는 사람이다. (이것도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내 주관적인 경험으로는 그렇단 얘기다.

가끔은 내 새끼 입에 하루 3끼 밥이 꼬박꼬박 들어가는게 눈물나게 고마울때가 있다.

날도 너무 너무 춥고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모든 종교가 그 근본은 서로 돕고 살라는걸거니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걸 챙겨야지.  내 새끼한테 크리스마스 선물 줄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하고, 그리고 작으나마 내가 뭔가를 남에게 줄 수 있는 처지라는거에도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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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17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랑하는아이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수있다는 거 행복일거예요. 전 어릴 때 못 받았거든요ㅠㅠ 요즘에도 그런 아이들 많이 있겠죠

urblue 2005-12-1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가진 사람치고 아래를 보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싶어요. 제 주변은 그렇군요.
알라딘에서 몰래 산타 이벤트 하잖아요. 그거 보면서 생각합니다. 그래도 서재 사람들이니까 그런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는게 아닐까 하구요. ^^

하늘바람 2005-12-1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점에서 알라딘 서재지기님이 너무좋아진 거랍니다. 어찌나 배려가 깊고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신지. 그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들거든요

가시장미 2005-12-2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언니. 저도 그런 마음 알아요. 같지는 않겠지만요... 요즘 연말이고 날도 추워서 정말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흠. 사회생활을 오래 하지 않아서인지... 요즘처럼 회의감이 몰려올때는 그래도 내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_ㅠ

깍두기 2005-12-1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내 새끼 입에 하루 3끼 밥이 꼬박꼬박 들어가는게 눈물나게 고마울때가 있다

======님의 이 말씀에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항상 그리 생각해야 함에도 불쑥불쑥 솟구치는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 때가 많아요. 하심해야지, 맨날 말만....

sooninara 2005-12-1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래 보면서 살자' 주의예요.
5천원,만원짜리 옷 사입어도 행복하면 돼죠.뭘^^

2005-12-19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