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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주헌씨의 그림 얘기는 항상 사람 냄새가 난다. 어떤 그림을 얘기할 때도 그속에 표현된 또는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것이 작품속 주인공이든 화가이든 아니면 그 주변사람들이든... 심지어 역사적 상황을 얘기할 때도 인간에 관한 끈끈한 연민과 공감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책은 그동안 보아왔던 이주헌씨의 다른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미술사나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놓았던 다른 책들과는 달리 그냥 이 책은 그림들에서 어떤 느낌들을 받았는지 정말로 주관적인 감상들만을 풀어냈다. 그럼에도 나는 그림속 사람들과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냄새에 흠뻑 취했다. 책꽂이에 책을 꽂아두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갈때마다 내 마음이 편안하게 위로받는 느낌....
아마도 예술이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켜 줄 수 있다는걸 이렇게 친절하게 얘기해주는 책도 드물것이다. 무슨 사조니 유파니 신경쓰지 않고, 그림에 마음을 이렇게 푸근히 내맡길 수 있다니...
그림에 대해 어떤 어려운 말도 없고 - 사실 설명조차 별로 없다. - 그냥 그림에서 자신이 받은 느낌을 조근조근 속삭이는데, 마치 그 속삭임이 내 마음속에서 나오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