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고 나니 역시 힘드네....

일단 힘든것 오랫만에 수업하는것. 한달이 넘게 안하다가 하려니 첫날은 역시 말을 버벅거리게 된다. (나 원래 청산유수인데...^^;;) 그리고 다시 목이 아파오기 시작하는것. 지금 벌써 목이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이거 아무래도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될 듯.... 마이크를 써볼까 하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야할 것 같다. 십몇만원이 훌쩍 날라갈듯....그래도 이비인후과에 갖다바치는 1년치 돈을 합치면 마이크값이 나오려나... 에휴.... 나이드니 몸도 뜻대로 안된다.

개학하고 알게된 새로운 사실 하나 - 나 살빠졌다. 출근하니까 사람들이 다 한마디씩 한다. 살이 많이 빠졌다고... 다이어트 한 것도 없는데....당연히 운동도 안했고... 방학때 엄마 병원 왔다갔다 하고 애들 4명 몇번보고, 마음도 불편하고 등등... 이게 그냥 살을 빠지게 했나보다. 오랫만에 근수 달아보니 3kg 빠졌다. 여기서 더 분발해 말어.... 근데 요즘 늘어난 것 하나. 밤마다 맥주 1병씩.... 이왕 살빠진 김에 유지라도 해야 하는데... 문제는 가을이 다가오는거다. 누가 그랬지.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라고.... 나에게는 정말 가을은 천고마비도 아니고 독서의 계절도 아니고 식욕의 계절이다. 꼭 가을되면 나는 왜그리 맛난게 많은지....^^

그리고 봉숭아 학당 - 하나도 안 변했다. 여전히 시끄럽다. 오늘도 유리창 하나 박살냈다. 전교에 부서지는 유리창 합친것보다 우리반에서 부서지는 유리창의 수가 더 많다. 그래도 크게 다친애들이 여태까지 하나도 없었던게 다행일뿐이다. 이제는 유리창 깨면 알아서 빗자루 들고 청소하고 알아서 다음날 유리창값 5000원 들고 와서 목공실 가서 끼워온다. 워낙에 많이 깨니 누구나 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 안해도 다 안다.

그래도 이 녀석들 꽤 기특한 구석도 있다. 방학전에 조그만 저금통 하나씩 나눠주면서 -저금통은 무슨 단체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우리나라의 결식아동 돕기랑 다른 나라 돕기 성금으로 나간다고 학교로 보내준거다. --저금통에 동전모아오기 운동을 했다.  방학전에 이래 저래 궁시렁대며 얘기를 좀 했더니 그래도 다들 성의껏 거의 다 가져왔다. 몇녀석 빼고.... 내것까지 합쳐서 내는데 무거워서 내 힘으로 들수가 없어 일꾼 두녀석 고용했다.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그래도 맘들은 다 착하다. 한 두명씩 보면 천사요. 모이면 악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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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9-0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이면 악마^^ 우리집 꼬맹이 두놈도 모이면 악마인걸요??ㅋㅋ
봉숭아학당 개학 첫날부터 유리창을..ㅠ.ㅠ
앞으로도 학당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울보 2005-09-0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힘드시겠네요,,이래저래 힘든 요즘이시네요,,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요,힘내세요,

바람돌이 2005-09-0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모이면 악망인건 우리집 두녀석도 마찬가지네요. ^^ 봉숭아 학당 아마 시간이 지나더라도 꽤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울보님 /네 힘낼게요. 그래도 엄마가 퇴원하셔서 제일 좋아요.
새벽별님 / 그쵸! 그 앰프 들고다니는 것 진짜 귀찮아 보이던데.... 근데 요즘 앰프가 굉장히 조그많게 나오는게 있던데 성능이 어떤지 몰라서요. 아직은 그냥 고민중입니다. ^^

야클 2005-09-0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선생님인가봐요? 알라딘에 선생님들 진짜 많으시네요. ^^

바람돌이 2005-09-03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중학교요. ^^
근데 저도 놀라고 있는 중이예요. 알라딘에 어찌나 교사들이 많은지...^^

BRINY 2005-09-0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두명씩 보면 천사요. 모이면 악마다->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요즘 들고다니는 앰프 없이,휴대용 미니 카세트 만한 앰프+마이크도 텔레마케터들이 사용하는 것처럼 목에 거는 미니 마이크가 세트로 된 거 많이들 쓰시더라구요.

바람돌이 2005-09-0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처음뵙죠 반가워요. 이렇게 새로운 분을 한 분씩 뵙는것도 알라딘의 큰 즐거움이예요. 근데 그 작은 것들이 성능은 괜찮을까요?

BRINY 2005-09-0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능 괜찮아요. 편하니까 체육대회랑 교외행사에도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시더라구요. 저는 아직 육성으로 OK.

바람돌이 2005-09-0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전에 BRINY님 서재에 다녀왔는데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이군요. 전 중학교지만 전공이 같네요. 반가워요 BRINY님. 처음에는 잘 안보이더니 요즘은 저랑 전공이 같은 분들이 꽤 많아지네요.
목은 저도 괜찮았는데 딱 작년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심하네요. 성능도 괜찮다니 진짜 사야햘 것 같아요.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히피드림~ 2005-09-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게 읽구 갑니다. 아이 돌보구 어머니 일 신경쓴게 컸나보네요, 살이 3kg씩이나 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