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주 고민이 될때가 있는게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책이 너무 좋은거다.

그럴 땐 아 이거 사서 볼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재벌도 아니고 본 책을 아쉽다고 또 사서 읽는 것도 망설여지긴 한다.

이럴 때 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사게 되는 책이 반반쯤 될려나?

 

그래도 가끔은 책은 너무 좋아서 갖고 싶은데 책의 표지라든가 편집, 인쇄상태 등등 내용 외의 비주얼이너무 맘에 안들어서 사지 않게 될때가 있다. (난 사실 책에서 비주얼에 대해서는 왠만만 하면 크게 신경안쓰는 편이다.)

그 가장 대표적인 책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다.

 

 

 

 

 

 

 

 

 

 

 

 

 

 

 

 

 

이 책의 이전판 표지는 무슨 국가기관 산하단체에서 만들어낸 상담 팜플릿을 연상케 하는 표지로 책의 내용과 도저히 연결을 할래야 할 수 없는 거의 테러 수준의 표지였다.

덕분에 책을 사겠다는 생각을 딱 접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이 이번에 새단장을 하고 번역도 새롭게 손을 봐서 다시 출판되었다.

새로 나온 책의 표지도 딱히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에곤쉴레의 작품인지 에곤쉴레스럽게 그린건지 알 수 없지만 에곤쉴레의 그림이 풍기는 분위기와 소설의 분위기가 어느정도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에곤 쉴레가 가지고 있던 이중성, 악마성과 저 책의 주인공들의 느낌이 겹쳐지는 면이 있어 괜찮은 선택인듯......

그리고 저런 표지는 사진과 실제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더 좋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고민인거다. 이 책을 사야 하는데....

사야할 책이 계속 쌓이고 읽어야 할 책이 쌓여있는 이 마당에 이미 읽은 이 책을 살것인가 말것인가?

내가 조만간 이책을 산다에 내기를 걸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지금 하고 있는건 내가 맞을까? ㅠ.ㅠ

 

갑자기 궁금해졌다.

읽었으나 내가 가지고 있지 않고 절판이 되어서  늘 아쉬운 책들은 그동안 어떻게 되었을까?

음, 그래 <푸른곰 선장과 13 1/2의 삶>

절판되어서 아쉬워하며 도서관을 이용했던 책인데.... 이런. 이렇게 반가울수가 개정판이 나와있다.

아 근데.......

 

 

 

 

 

 

 

 

 

 

 

 

 

 

이건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좋은 건 3권짜리를 2권으로 만든 것뿐...

표지는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리게되었고, 심지어는 저건 완전 아동도서삘밖에 안나게 되었네.

거기다 제목까지 캡틴 블루베어라니, 원작이 어떻든 나는 푸른곰선장이라는 저 번역이 너무 너무 맘에 들었었는데....

이건 그대로 낸 것보다 훨씬 못한 개정판이다.

출판사는 나의 푸른곰선장을 다시 돌려달라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나머지 2개의 책은 안타깝게도 아직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

이 책들은 표지고 뭐고 다 필요없다.

나와주기만 하면 무조건 산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면서 이 책을 살수 없다는 것을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케이트 윌헬름의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제발 푸른곰선장처럼 이상한 개정 하지말고 이대로만이라도 나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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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0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권, 15권짜리 대하소설을 한권한권 사서 읽고있는 중에 개정판이 나와 표지가 바껴버렸을 때도 황당했어요.

바람돌이 2015-01-04 21:09   좋아요 0 | URL
아 이 상황은 정말 테러!
어떡하셧어요. 저같으면 정말 미쳐버릴 거 같은데.... ㅠ.ㅠ
출판사에 전화해서 구판으로 내놓으라 할 것 같아요.

하양물감 2015-01-0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일이긴 하나 맨 마지막 권만 표지가 다른게 한세트 있고
또 1권이나 마지막권도 아닌 2권 빌려줬는데 빌려간 사람이 잃어버렸다고 새책 사왔는데 표지가 달라진게 한세트 ㅠㅠ

바람돌이 2015-01-04 21:25   좋아요 0 | URL
뭐라 하지도 못하고 울고 싶을 거 같아요. ㅠ.ㅠ

cyrus 2015-01-0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 가지...> 새 표지 하나 때문에 독자분들의 불만이 많은 줄 몰랐어요. (혹시 이걸 노리는 출판사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 전 저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새 표지에 쉴레의 그림으로 정했는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15-01-05 00:20   좋아요 0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새표지가 아니라 구표지가 불만인거지요. ㅎㅎ
이 책은 전쟁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잔인함과 이중성을 모두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쉴레의 그림도 그런면이 좀 있잖아요. 인간 내면 깊숙이에 숨어서 내보이기엔 진자 껄꺼러운 어두운 성적욕망이라든지 자기 파괴적일정도의 우울함,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걸 내보이는걸 은근히 과시하는듯한 쉴레의 현실의 모습 등 그런면들이 소설의 내용과 어느정도 맞춰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 새표지가 나쁘지 않아요.
뭐 책을 실물로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하겠지만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