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둘째 해아가 밤에 잠을 잘 못잔다. 잠든지 1시간쯤 지나면 여지없이 "아야 아야" 하면서 운다. 그것도 어디가 아프다는 말도 없이 그냥 "아야 아야"하면서.... 보통 5-6번쯤은 이런 식으로 깬다. 그동안 워낙에 잘 자든 아이라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특별히 열도 없고 낮에 놀 때 보면 잘 노는지라....그냥 더워서겠지 했다. 워낙에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라 매일 씻겨도 어딘가에 땀띠가 나 있어 아마도 땀띠 때문이겠지 했다. 그냥 방을 좀 시원하게 해주고 아니면 그칠 때까지 안아주고, 그래도 잘 안그쳐 애를 먹기도 하고...

근데 오늘 날이 좀 쌀쌀해져서 근 한달만에 긴 바지 잠옷을 입혔다.(그동안은 팬티 내지는 짧은 원피스 잠옷) 근데 이게 왠일이야! 불과 한달전까지만 하더라도 딱 맞던 바지가 발목을 한참 지나 댕각 올라가 있는게 아닌가? 그동안 수십번은 빨아입은 옷인지라 더 이상 줄어들데도 없는데...

짧은 기간에 해아의 키가 엄청 큰거다. 그 순간 머리를 스치고 가는 생각이 있었으니 '아! 성장통이구나'

아이들은 키가 크는 시기와 몸무게가 늘어나는 시기를 번갈아 경험한다. 그런데 유난히 키가 크는 시기가 꼭 있다. 이 때는 아이들이 근육에 통증을 호소한다고 책에서 읽었었다. 근데 이게 책에서만 읽은거면 잊어먹었거니 하겠지만 예린이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 때는 책에서 읽은대로 밤에 열심히 예린이 다리를 주물러 줬었는데, 그 새 다 까먹고 그저 애를 안고 달래기만 했으니...

오늘 밤 여지없이 해아가 5번 정도 깨서 운다. 깨서 울 때마다 달려가서 열심히 다리를 주물러 줬더니 금방 울음 그치고 편안하게 잠드는 것을...

해아야 미안해... 엄마가 너랑 언니 낳고 뇌세포가 너무 많이 파괴돼서 기억력이 똑 떨어졌지 뭐야...이제 열심히 다리 주물러줄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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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08-2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만큼 성숙해지는군요^^*

kleinsusun 2005-08-23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키가 클 때 성장통이 오는군요....
저도 키가 좀 더 크면 좋겠어요.^^

진주 2005-08-2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해아야, 지금은 좀 아프더라도 쑥쑥 자라렴...롱다리가 되어야지^^

바람돌이 2005-08-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아이들은 이런 성장통 안 겪었나요. 우리집은 둘다 한 번씩 다 지나갔는데...
수선님 저도 그깟 성장통 많이 앓아줄테니까 키좀 컸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그래서 해아의 아픈 모습조차도 뿌듯..
진주님 그쵸 롱다리가 되어야죠. 엄마와 다르게 꼬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