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히피드림~ > 음악듣기) 인터내셔널가(internationale)

 요즘 김학철의 <항전별곡>을 읽고 있는 중이다. 김학철은 지난 2001년 작고한 연변의 동포작가로서, 항일시기 중국과 연합하여 싸운 조선의용군의 (현존하는) "마지막 분대장" 으로도 국내에 익히 알려져 있는 분이다. 그는 1930년대~ 해방시기까지의 자신의 항일경험과 그 이후, 북한의 김일성 독재에 실망하여 중국으로 망명, 57년의 반우파 투쟁, 66년부터 시작되어 그 이후 10년 간 진행된 문화혁명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현대사의 굴곡과 아픔을 몸소 겪어온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만한 분이다.

 특히 그는 자신과 동료들의 항일투쟁을 증언하는 수 많은 글들을 썼는데 이 <항전별곡>도 그 중 하나이다. 내가 요즘 읽는 부분은 신사군(新4軍,중국공산당의 군대)에 연락차 갔다가 그곳의 환영회에서 중공당원들과 더불어 인터내셔널가를 목청높여 부르고 매우 감격하여 가슴이 벅차올랐다는 에피소드 부분이다. 실제로 김산의 <아리랑>에도 광주봉기에 참여한 김산이 동료들과 인터내셔널가를 불렀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 시절, 국민당의 백색테러때문에 백구(국민당지역)에서는 감히 함부로 부를 수 없었던 노래가 '인터내셔널가' 였다. 김산이나 김학철 모두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상해나 천진, 북경같은 국민당 지구의 대도시 지하공작자들이었으니 잡혀가려고 미치지 않은 이상에는 인터내셔널가를 마음놓고 소리높여 불러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극적으로 국공합작이 성사되고 국민당이 더이상 공산당을 '홍비'라고 부르며 핍박하지 않게 되자, 이들은 소비에트 내에서 마음껏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갑자기 이 노래가 궁금해진 나는 책을 덮어놓고 노래를 찾아보았다.

http://www.hymn.ru/internationale/index-en.html

 위의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각 나라의 다양한 인터내셔널가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나는 그중 우리나라 것과 북한의 것, 중국의 것을 들어보았다.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 곡이 매우 웅장하고 씩씩한 기상이 넘쳐흐르는 지라, 김학철 선생이 느꼈을 그 감격과 감동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인터내셔널가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만들어졌으며, 러시아혁명의 성공이후, 소련의 국가가 되었다. 요즘도 노동절(5월 1일)이 되면 전세계 노동자들에 의해 애창되는 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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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8-1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에게 가서 잘 듣고 왔습니다. 울컥, 자꾸 손이 올라간다는...

바람돌이 2005-08-1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

돌바람 2005-08-1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락! 하실라고 그러셨죠. 얼른 도망가야쥐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