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그 끔찍한 이름을 고발하다.
<어린 왕자의 귀환>을 리뷰해주세요
어린왕자의 귀환 -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김태권 지음, 우석훈 / 돌베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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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로 아저씨는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돌아온 어린왕자는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방황한다.
근데 공통적인건 세계화는 신자유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
그리고 마초로아저씨나 어린왕자나 둘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마초로아저씨는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자본주의라는 것 자체가 결국 신자유주의로 갈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그 속에서 멕시코와 같은 약한 나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제국주의 국가들의 밥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얘기한다.
그에 반해 어린왕자는 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얘기를 중심에 둔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비교우위 이론에 근거한 자유무역이라는 것의 환상은 오로지 책에만 존재하는 것. 현실은 오히려 플렌테이션에 집중한 나라들에게는 기근을 선물했을뿐이며 식량같은 비교우위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무역의 환상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은 결국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인가? 

자유무역협정(FTA)은 그것이 무엇을 의도하든 간에 국가에 의해 유지되어져야할 공공부문의 약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고 그것은 바로 경제적 약자에게는 쓰나미와도 같은 충격이 되어 어린왕자들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는 것. 경쟁력 강화의 명분으로 진행되는 온갖 공공부문의 민영화라는 것은 결국 부자들의 경쟁력 강화일뿐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경쟁력제로의 삶을 가져다 줄것이라는 것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왜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은 이전보다 더 단결하지 못하는가?
그 해답역시 신자유주의 속에 들어있다.
분할통치!
옛날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직접통치하던 시대에만 있던 것이 아니다.
모습만 달리했을뿐 자본주의는 여전히 분할통치를 핵심으로 내걸고 여전히 잘도 우려먹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내국인과 외국인 노동자, 남성과 여성, 지역간 차별 등등등..... 나눌 수 있는 것은 다 나눠서 노동자끼리 적대하게 하는 아주 고전적인 수법.
이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를 더 아래의 자신에게 투사하고 적대하는 것이다. 

아 정말 멕시코든 대한민국이든 희망은 있는 것일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고 나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지, 내 삶의 안정성을 송두리째 뽑아가는지 일단은 알고 볼 일이다. 마초로 아저씨도 어린 왕자도.... 

우리가 정말로 알아야할 경제지식이라는 부제를 붙여되 될 듯한 내용을 굳이 만화로 나타낸건 아마도 보다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사명감때문일게다.
확실히 활자화된 책보다는 훨씬 쉽게 읽히는게 사실이다.
마초로 아저씨가 장면 장면의 그림에  촌철살인의 핵심을 절묘하게 표현하는데 보다 집중했다면, 어린왕자는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주력했다.
덕분에 그림을 보는 재미는 마초로 아저씨 쪽이 훨씬 낫다.
때로는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는 것보다 한 컷의 그림이 훨씬 명확하고도 많은 뜻을 한꺼번에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별에서 쫒겨난 어린왕자의 고달픈 여행을 통해 정말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는 푸념과 이야기들은 우석훈씨의 해제와 어울려 그림에서 우리가 더 읽어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대안은 있는가? 공정무역, 공동체적 가치의 회복, 환경친화적 삶 등등 대안으로 제시되는 삶들을 우리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함을 슬쩍 제시해주기도 한다. 

어쨋든 결론은 마초로 아저씨든 어린왕자든 그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정말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이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지, 진정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싸워도 싸울 것이 아닌가말이다.
기왕이면 저 두권 같이 읽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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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7-2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마초로 아저씨도 세계화의 위험을 경계하고 있죠.
문제는 신자유주의에 두손들고 항복한 노무현은 존경하면서 이명박을 욕하는 사람들의 희한한 논리죠. 노무현 정권이 분명히 잘못한 것들도 죽고 나선 어물어물 묻혀 넘어가면서 마치 노짱이 위인이었던 듯 신격화하는 거 보면... 아직도 멀었다 싶습니다.

바람돌이 2009-08-01 00:49   좋아요 0 | URL
노무현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과 그의 삶의 공과를 따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그걸 착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의 정책을 비판하면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갑갑할때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