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열광적으로 기다려서 보는 베토벤바이러스.
근데 지난회와 이번회는 좀 실망스럽다.
연애가 끼어들면서 재미없어지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아 제발 강마에여!
연애 그만하시고 음악으로 돌아가주셔....
근데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나고 하는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를 보게됐다.
뭐 원래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잠시 티브이를 켜놨는데 하필이면 오늘의 주인공이 가수 비다.
비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그리고 그 노래가 나의 감성이 따라가기에는 힘겹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비를 역시 좋아한다.
노래할때의 그의 무대를 보면 정말 너무 멋지다. 그의 그 스펙타클한 춤 말이다.
그리고 난 그의 약간 어눌한 연기도 좋아한다.
딱히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그럼에도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근데 오늘 무릎팍도사에 나와 그가 하는 얘기들을 듣고 있노라니 그가 서있는 지점이 너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 얘기야 워낙에 알려져 있는 얘기지만
그럼으로 해서 너무나도 성공하고 싶었고,
아직도 더 성공하고 늘 더 높은 곳에 가서 뭔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강마에가 겹친다.
우리 사회에서 가진 것 없고 기댈곳 없는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권모술수를 다하며 올라서던가
아니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오로지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던가...(설사 이렇게 해도 성공하는 이는 소수지만...)
강마에와 비는 아마도 후자쪽인 듯하다.
드라마속의 강마에는 연애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그냥 음악으로 돌아와서 그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의 비에게는 조금만 쉬라고, 자신을 그렇게 다그쳐서 ,몰아대서 얻는 성공이 다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 갑자기 결혼해서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된 비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의 그 날선 위태로움이 위험해 보인다. 그리고 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