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심신이 완전히 절은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다.
밤에 아이들 재우면서 같이 잠들어 아침에도 못일어나고 오전내내 잠속을 헤매다.
보다 못한 옆지기가 아이들 먹이려고 밥을 하다.
나까지 밥먹으라고 깨워서 할 수없이 일어나니 -우리집은 밥상 차렸는데 안일어나는 꼴은 절대 못봄- 정말 딱 밥과 계란후라이 뿐인 밥상이다. 그것도 밥은 반은 태워먹었고....
우리집 가사분담에서 요리는 무조건 내차지다. 옆지기는 요리를 할바에야 굶겠단다.
내 생각에는 옆지기가 만든 음식을 먹느니 굶는게 차라리 낫긴 하다. ㅠ.ㅠ
냉장고에서 김치 하나 더 꺼내서 그냥 그 밥을 먹었다.
다 타고 남은 밥 - 애들 퍼주고 나니 반그릇도 안나오더만....
그리고 나는 소파에 누워 다시 잠이 들고....
잠결에 해아가 전화를 받는데 통화내용을 들으니 시어머니다.
시어머니가 항상 인사치레로 묻는말 - 밥묵었나?라고 물으신듯...
눈치가 뭔지도 모르는 우리 해아 있는 그대로 "아빠가 밥해줘서 먹었어요"란다. ㅠ.ㅠ
그러던 말던 계속 나는 잠이 고프다.
한참 자다 일어나니 옆지기랑 아이들이랑 다 차려입고 과일이랑 과자랑 도시락까지 싸들고 미술관에 놀러간단다.
오 고마워라.....
간신히 정신을 차려 잘 다녀오라 인사만 하고 다시 잠에 빠져들다.
결국 미술관까지 잘 구경하고 오후 6시쯤에 식구들 돌아올때쯤에야 잠에서 깨어나 저녁을 먹을려도 뭐 집에 있는게 있어야지. ㅠ.ㅠ
결국 마트에 장보러 가서 저녁은 거기서 해결하고 봉투 가득 가득 장봐서 집으로...
그래도 어제 푹 자준게 보약이야
오늘 하루 기운이 차려지니... 역시 잠이 보약이란 말은 진리였던게야.... ^^
오늘은 하루종일 대청소도 하고 맛나게 반찬해서 밥도 먹고.... ㅎㅎ
아 내일은 예린이 유치원 졸업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