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8일에 입원해서 1월 2일 퇴원한 옆지기
그후로 거동이 힘들다는 이유로 나를 무수리 부려먹듯이 부려먹더니...
오늘에서야 첫 집안일을 했다.
하나는 밥 먹은 후 커피 타준 것.
또 하나는 내가 다 치워놓고 청소기를 돌리고 있으니 그 정도는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청소기 밀어준거....
하여튼 아직은 요정도 움직이는 것도 힘드니 외출은 뭐 꿈도 못꾼다.
그런데 우리 옆지기가 새벽 2시에 차를 몰고 외출을 했다.
잠시긴 하지만...
뭐 해마다 연초면 하는거지만 작년 우리 둘 다 계속 몸 상태가 안좋았던 관계로 심각하게 담배를 끊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결심을 했다.
일단 사놓은 건 다 피워야 하니까 집에 사놓은 한보루의 담배만 다 피고 끊는다고 했는데....
문제는 오늘 옆지기가 마지막 담배를 피고 난 이후 그게 마지막 담배였다는걸 몰랐다는 거였다.
나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 그냥 끊으면 되지 하면서 모르는 척....
근데 마음의 준비도 안된 상태였다며 내내 안절 부절 하더니 나에게 나가서 담배 좀 사오면 안되겠냐며 의사를 타진
그러나 내가 콧방귀만 뀌자 결국 새벽 2시에 스스로 나가서 24시간 편의점 찾아 사오고야 만것이다.
새해 첫 외출이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엉기적거리는 인간이 새벽에 담배사러 차끌고 나간거였다니...
올해의 애연가상 수상감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