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8일에 입원해서 1월 2일 퇴원한 옆지기
그후로 거동이 힘들다는 이유로 나를 무수리 부려먹듯이 부려먹더니...
오늘에서야 첫 집안일을 했다.
하나는 밥 먹은 후 커피 타준 것.
또 하나는 내가 다 치워놓고 청소기를 돌리고 있으니 그 정도는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청소기 밀어준거....
하여튼 아직은 요정도 움직이는 것도 힘드니 외출은 뭐 꿈도 못꾼다.

그런데 우리 옆지기가 새벽 2시에 차를 몰고 외출을 했다.
잠시긴 하지만...

뭐 해마다 연초면 하는거지만 작년 우리 둘 다 계속 몸 상태가 안좋았던 관계로 심각하게 담배를 끊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결심을 했다.
일단 사놓은 건 다 피워야 하니까 집에 사놓은 한보루의 담배만 다 피고 끊는다고 했는데....
문제는 오늘 옆지기가 마지막 담배를 피고 난 이후 그게 마지막 담배였다는걸 몰랐다는 거였다.
나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 그냥 끊으면 되지 하면서 모르는 척....
근데 마음의 준비도 안된 상태였다며 내내 안절 부절 하더니 나에게 나가서 담배 좀 사오면 안되겠냐며 의사를 타진
그러나 내가 콧방귀만 뀌자 결국 새벽 2시에 스스로 나가서 24시간 편의점 찾아 사오고야 만것이다.

새해 첫 외출이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엉기적거리는 인간이 새벽에 담배사러 차끌고 나간거였다니...
올해의 애연가상 수상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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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07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전 또 바람돌이님 먹고싶은거 있어서 사다주시나 했죠. ㅎㅎ
'담배' 정말 끊기 힘든가 봐요. 울 옆지기도 끊었다고 하더니만 술 마신날은 피우네요.
꼭 성공하시길....

바람돌이 2008-01-07 22:32   좋아요 0 | URL
설마 그럴리가요. 그리고 저 아픈 남편 새벽에 먹을거 사러 보낼정도로 악처는 아니랍니다. 뭐 그렇다고 별로 좋은 마눌도 아니긴 하지만.... ㅎㅎ

조선인 2008-01-0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애연가상이라뇨.

바람돌이 2008-01-07 22:33   좋아요 0 | URL
뭐 상품으로 일년치 담배를 공짜로 준다 이런거요. ㅎㅎ

아사히 2008-01-0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뭐든지 일 추진하는데 마음의 준비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 싫어해요.
맘 먹었으면 실천해야쥐.ㅋㅋ
언니 너무 잠을 늦게 자는 것같네요
나 지금 연말정산서류 틀렸다고 행정실에 불려와서 줄서 기다리는 동안 노는 중입니다.
헐..

바람돌이 2008-01-07 22:34   좋아요 0 | URL
마음의 준비 하니까 그집 마음의 준비가 생각나네 ㅎㅎ
나도 오늘 연말정산 틀렸다고 전화왔던데 몇가지 설명해주면서 어떻게 할거냐고 하길래 대답만 해주니까 알아서 해주던데... 확실히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것도 줄서야 되는구나.... 안됐다... ^^
수요일날 별일없으면 그집에 놀러갈까 싶은데.... 시간 돼냐?

무스탕 2008-01-0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T&G에 사연 보내주세요 ^^
옆지기님. 바람돌이님 속썩이지 마세요오오오~~~ :)

바람돌이 2008-01-07 22:35   좋아요 0 | URL
뭐 별로 속썩인다고 할 수는 없고요... ㅎㅎ
사연 보내면 뭐라도 줄까요? ㅎㅎ 옆지기는 지금 여기다 이런 글 올렸다고 저를 구박중인데... 무스탕님이 좀 뭐라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