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가 팍팍 슨 내 머리에 불을 지른다.

철학이 어려운건 일단 개념 이해부터 시작해야 되기 때문인데, 기본 철학개념에서 너무 무지하니 

읽은 문장 읽고 또 읽고, 읽어도 내가 이해한게 제대로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 정말 어렵구나.

그렇다고 관련 책을 다 뒤질 열정은 없으니 일단 내가 읽어나가는 방법은 이해되는데까지 이해하자. 

설사 오독이라 하더라도 내가 쓴 글을 몇 명이나 읽을 것이며, 또 자주 등장하는 영특한 분들이 오류를 바로잡아 줄 것이고,

다음에 공부 좀 하고 나서 다시 읽으면 또 새롭게 읽힐터이니 지금의 나를 너무 슬퍼하지말자 이렇게 자기위안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어쨌든 개념 정리는 좀 해야 책을 계속 읽어 나갈 수 있을듯하다.(책에서 번역자가 개념 정리를 좀 해줬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더 모르겠다. ㅠ.ㅠ)


머리말

대부분의 남성 가부장적 시각에서 괴물은 인간과 비인간사이의 경계를 의미하고, 궁극적으로 괴물성을 구성하고 설명하는 것은 거세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페티시(온갖 혐오스러운 장면들, 피, 똥, 오줌, 월경혈, 구토물 등등을 말하는 것인듯....)는 여성은 거세당했다는 가부장적 질서의 변태적 믿음에 기반하고 있는듯...

하지만 다른 입장(수잔 루리)에 의하면 남성이 여성을 두려워하는 것은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 거세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린다 윌리암스는 괴물과 여성 사이의 놀라운 전복적인 공감을 자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괴물과 여성의 신체는 모두 두렵고 위협적인 섹슈얼리티의 형태를 재현하는 '생물학적 기형'으로 묘사되었고, 이것은 여성관객이 여자가 괴물을 볼 때 남자의 나약한 힘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으로서 괴물과 자신의 비슷한 위치에 대해 자각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글의 논의를 이끌어가는 3가지 핵심 개념을 이야기하는데 치명적인 여성 거세자, 거세하는 어머니, 그리고 바기나 덴타타(이빨 달린 질)이 그것이다. 


1장 - 크리스테바, 여성성, 아브젝션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아브젝션(abjection) - 이 개념을 이 글에서는 비체(非體)로 번역하는데, 처음보는 단어에 개념이 잘 안와닿는데, 책을 읽어 나가는 와중에 경우에 따라 주체의 대응개념, 또는 정체성의 대응개념으로 읽고 있다.(이렇게 읽어도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주의할 것은 주체와 비체를 완전히 대립되는 개념으로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주체는 비체를 추방해야 하지만, 동시에 비체는 묵인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비체는 그 자체로 주체를 규정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다른 페미니즘 책에서 읽었던 주체와 타자의 개념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포영화는 이런 아브젝션- 비체의 개념을 묘사하고 구현하고 있는데, 온간 피와 토사물, 타액, 땀, 눈물, 시체 등의 이미지들을 묘사하는 것, 공포영화의 괴물성을 구성하는데 있어 주체와 비체의 경계성을 활용하는 형태, 여성의 모성적 특성을 비체로 구성하는 것(어머니-자녀관계에서 자기성애와 근친상간 금기에 대한 방어)으로서 여성의 모성으로서의 육체를 욕망들의 격전지로 만드는 것 등으로 나타난다.


2장 - 공포와 원초적 어머니 : <에일리언>

원초적 어머니라는 개념은 여성의 생산성 - 생명을 창조하는 역할자로서의 역할에 주목한 개념인 것 같은데 책을 읽어도 명확하게 개념이 잡히지는 않는다. 

에일리언에서 이 원초적 어머니로서의 존재는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에일리언의 알을 품고있었던 공간 - 그 자체로서 거대한 자궁인 이 공간을 지칭하고, 규정짓는 개념으로 보인다. 그 공간에서 남자인 등장인물이 에일리언의 알을 건드림으로서 성교가 아니라 입을 통한 강간을 통해 에일리언의 알을 몸속에 저장(임신)하게 되는 과정은 이 원초적 어머니의 자기증식방법으로 이해된다. 이런 면에서 원초적 어머니라는 개념은 남성의 존재를 배제한 수태와 생명의 창조를 보여주며 이는 거세당하지 않은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원초적 어머니에 의해서 탄생한 에일리언들이 결국 우주선 내의 모든 생명을 죽이는데서 이 영화는 여성이 거세당한 것이 아니라 거세하는 자로서의 여성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상당히 관습적이고 가부장적인데,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리플리가 동면에 들어가기 위해 옷을 벗고, 고양이를 어루만지는 등의 행동을 보여주면서 원초적 어머니와 가부장제에 의해 용인된 안전한 육체의 대비를 보여줌으로써 여성의 생산성에 대한 부정으로 관객을 이끌어간다.









대중적인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여성괴물은 여자의 욕망이나 여성 주체성에 대해서이야기하기 보다는 남성의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재현은 확실히 남성 관객은 대체로 적극적이고 가학적인 위치에 있고 여성 관객은 언제나 수동적이고 피학적인 위치에 있다는 관점에 도전한다. 이런 특징에 대한 분석은 또한 프로이트 이론의 중심 내용을 재독해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거세 위기에 대한 이론은 재독해 되어야 한다.
- P31

비체의 장소는 ‘위미가 붕괴되는 장소‘이며 ‘내‘가 존재하지 않는 장소이다. 비체는 삶을 위협한다. 비체는 살이있는 주체가 존재하는 장소로부터 급박하게 추방되어야만 하며 (크리스테바, 1982, 2) 육체로부터 내쫓겨서 자기the self를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자기를 분리시키는상상계적 경계 반대편에 놓여야만 한다. 주체는 비체를 추방해야 하지만, 동시에 비체는 묵인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삶을 위협하는 것이곧 삶을 규정함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주방의 행위는 주체가상징계 안에서 적절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필요하다.
- P34

사실상 모든 공포 텍스트는 크리스테바가 말한 어머니의 권위 및자기의 깨끗하고 적절한 몸의 지형도 그리기 개념 안에서 여성과물을재현한다. 피, 토사물, 오줌, 똥과 같은 것들의 이미 시는 문화적, 사회적으로 구성된 공포의 개님이다. 그들은 어머니의 권위와 아버지의 법이라는 두 질서 사이의 구분을 보여준다. 한편으로 육체적 배설물의 이러한 이미지들은 상징계 안에서 이미 완전하고 적절한 것으로 구성되어있는 주체를 위협한다.  - P42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비체를 정화시키는 것이 종교의기능이었지만 이런 종교의 역사적 형태는 붕괴되었고, 이제 정화의과정은 예술이라는 위대한 카타르시스‘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ibid.,
17). 바로 이것, 즉 비체를 상징계적 구조의 토대로 전락시킴으로써정화하는 것이 대중 공포영화의 핵심적인 이데올로기적 기획이다. 공포영화는 결과적으로 비체를 제거하고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경계를 다시그리기 위해 비체(시체, 신체적 배설물, 여성괴물)와 대면하도록 한다.
- P44

단위 생식하는 원초적 어머니의 개념은 어머니의 모습에 또 다른 차원을 추가하며, 우리에게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어떻게여성의 영화적 재현 안에서 여성의 차이를 부인해 왔는지를 이해할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 P52

어미 에일리언이 공포스러운 첫 번째 이유는 그녀가 거세당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거세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매우소모적이고 결합Incorporaring 하려는 힘은 그녀의 에일리언 자손을 통해더욱 구체화된다. 그 자손의 임무는 원초적 어머니의 임무와 똑같은것으로 재현되는데, 그것은 모든 생명체를 찢어발긴 후 재결합하는 것이다. - P57

<에일리언>은 페티시의 일반적 원칙들을 고수하면서도 부인의 기원이 거세당한 어머니가 아니라 거세하는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이라는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에일리언>을 페티시즘의 관점에서 본다면에일리언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에일리언의 변화하는 모습은페티시 기획의 작용을 지시하는 남근의 복제 혹은 증식의 형태를 의미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에일리언의 카멜레온 같은 성질은 또한 ‘외부인(에일리언‘ 혹은 외래적 형태로 드러나는 어머니의 페티시 대상을지시한다. 이것이 여성 주인공의 육체가 영화의 끝에서 그렇게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 P58

죽음과 연결된, 어디에나 존재하는 원초적 힘으로서의 어머니, 그리고 페티시 대상으로서의 에일리언을 통해 재현되는 카니발적 괴물로서의 어머나 시각적으로 공포를 주는 어머니의 모습들은 안심과 쾌락을 제공하는 여성의 전시를 통해 상쇄된다. 고양이의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고양이는 이 맥락에서 평범한 여성들의 받아들일 수 있고안전한 페티시 대상이다.  - P59

원초적 어머니의 중요한 특징은 출산과 생식의 원칙에만 몰두한다.
는 것이다. 그녀는 모든 것을 혼자 수태하는 어머니이며, 독자적인 부모이고, 모든 번식의 신성이자, 생식의 기원이다. 그녀는 도덕과 법 외부에존재한다.  - P64

위에서 언급한 공포영화들에서 공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원초적어머니의 잉태하기도 하고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집어삼키기도 하는자궁의 등장이다. 자궁의 이런 이미지들 중 어떤 것도 아버지의 페니스와 연결되어 구성되지 않았다.  - P65

자궁은 가득 차 있음‘ 혹은 비어 있음을 의미하지만, 언제나 자궁 스스로가 그 자신의 참조대상이다. 이것이 우리가 어머니에게 더 원초적차원을 부여해야 하는 이유이다. 원초적 어머니의 개념은 남성성에 기대지 않고 여성성을 정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 P66

원초적 어머니는 모든 공포영화에서 소멸의 암흑, 즉 죽음으로 등장한다. 자신이 출산한 것들과 재결합하겠다고 위협하는 힘인 원초적 어머니에 의해 깨어난 욕망과 공포는 죽음이 변함없이 그곳에 존재하기때문에 호러 텍스트에서 언제나 설득력이 있으며 포괄적으로 등장한다.
사물의 원초적인 단일성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 어머니 / 자궁으로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은 기본적으로 미분화에 대한 욕망이다. - P66

공포영화는 특히 스크린의 이미지가 볼 수 없을 정도로 위협적이거나 공포스러울 때, 비체가 관람하는 주체를 의미가 무너져버리는 장소즉 죽음의 장소로 끌고 가겠다고 위협하는 순간에 관람하는 주체의 통합된 자기에 대한 인식을 위협에 빠뜨린다. 보지 않음으로써, 관객은자기와 스크린 사이의 경계를 재구성하고 붕괴의 위협을 받았던 ‘자기를 다시 세우기 위해 스크린 위의 이미지와의 동일시를 잠시 철회할수 있다. 다섯 번째 시선을 통해 자기를 재구성하는 이런 과정은 괴물이
‘호명되고 파괴되는 일부 호러 내러티브의 관습적 엔딩에서도 확인할수 있다.
- P69

원초적 어머니는 그 부정적인 면에서 (죽음이연속성과 경계를 없애는 것에 대한 욕망으로 읽혀지므로, 죽음과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공포영화 안에서 1녀의 존재는 부정적으로 드러난다. <에일리언>이 그렇게도 무섭게 보여주고 있듯이, 어머니와 죽음은 자기의 기괴한 소멸을 의미하며, 둘 다 악마적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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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07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바람돌이 님 시작하셨군요! 저도 곧 시작하겠습니다.
저도 바람돌이 님이 이 페이퍼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어려운 개념을 다 알고 시작하는 것보다는 일단 내가 아는만큼을 가지고 시작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그리고 그게 틀리지 않은 방법 같습니다. 우선 이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모호하거나 잘 모르는 개념이 시작과 달리 서서히 이해될 수도 있을테고요, 또 다른 책을 계속 읽어가면서 아 그 때 그게 그 뜻이었겠구나 할 수도 있고요. 그러니 어쨌든 도전하시기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바람돌이 님, 화이팅!!

바람돌이 2022-03-07 14:2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응원 감사해요. ^^ 시작은 했는데 헤매고 있네요. ㅎㅎ 늦게 시작한만큼 헤매는것일테고요. 어쨋든 모든 시작은 모르는 것이 더 많음으로 그냥 이해할 수 있는데까지 이해하고 정리만 해놓을려고요. 이렇게 정리를 해놓으면 나중에 공부가 좀 된 뒤에는 어 나 왜 이렇게 멍청하게 생각했지하면서 새롭게 똑똑해진 나를 자랑스러워할지도 모르잖아요. ㅎㅎ
어쨋든 저는 미리 시작하지 않고 미루면 못할 가능성이 많은지라 일단 숙제는 미리미리하자고 올해부터 결심한 바람돌이입니다. ^^

앗 이와 관련해서 다락방님 올려놓으신 글 열심히 읽어볼게요. 영화도 음 보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저는 공포영화를 너무 너무 못보는 편이라..... 에일리언도 사실 본 장면보다 눈가리고 안본장면이 더 많아서 고민중입니다. ㅎㅎ

2022-03-08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