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에서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강요를 다루고있다.

가장 중심적인 매체는 여성잡지이다. 지금 나오는 무수한 잡지들을 생각하면 굳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수긍이 간다.

여성잡지들이 올리는 무수히 많은 광고는 여성을 더 예뻐질 수 있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쓰라고 강요하고, 당신의 몸을 더 학대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에 다름아니니까.

그런데 또 한편으로 저자는 여성지가 본격적으로 여성의 담론을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음을 얘기한다. 

주류 매체에서는 어디에서도 여성은 주인공이 아니다. 이것도 너무 당연히 알고 있는 얘기다.

그러나 제2의 페미니즘의 물결과 함께 본격적으로 등장한 여성지들은 온전히 여성의 담론이 중심인 유일한 매체였다.

그래서 페미니즘의 새로운 주장들, 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중산층 이상의 교육받은 여성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의 여성에게까지 확장해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던 것이다.

흥미를 끌기 위해서든 어쨌든 여성에게 피임방법을 얘기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다른 삶을 보여주고 하는 것은 오로지 여성지뿐이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에 이르면 여성지의 이런 기능조차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듯보이지만 초기 여성지들이 수행했던 역할에서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양면성을 가진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4장 종교는 3장과 어느 정도 연결되는 내용인데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강조가 신흥종교의 방식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보여주면서 아름다운 몸에 대한 환상이 종교적인 형태로 진화햇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기저에 깔린 것은 종교가 원죄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것처럼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 역시 여성의 죄악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뚱뚱한 또는 못생긴 자신에 대한 죄악감 - 영원히 예뻐지거나 날씬해 질 수 없는 -을 끊임없이 주입함으로써 종교가 그러하듯이 모든 것을 자신이 죄로 조용히 엎드려 있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여성이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할 때 늘 따라다니는 외모에 대한 품명, 그녀가 입은 옷에 대한 품평은 여성들을 위축시키고, 오랜 기간 유용하게 사용했던 죄악감을 일깨우는 폭력에 다름 아니다. 













마리나 워너Marina Warner 의 《기념비와 처녀들 Monuments andMaidens)은 어떻게 남성 개인의 이름과 얼굴은 기념비를 만들어 소중히 간직하는데 그것을 떠받치는 석조 여성은 모두 동일하고 무명인지(그리고 ‘아름다운지")‘ 설명해준다. 이러한 상황은 문화에서 일반적으로발견된다. 여성은 세상에 본받을 만한 역할모델이 거의 없어, 이를 영화와 화려한 잡지에서 찾는다.
- P103

문화는 여성을 아름다우면 지성이 없고 지성이 있으면 아름답지 않은 존재로 단순화함으로써 아름다움의 신화에 맞게 여성을 정형화한다. 여성에게 정신과 육체 가운데 하나만 허락하고 둘을 모두 허락하지 않는다. 여성에게 이런 교훈을 가르치는 일반적 알레고리는 예쁜 여성과 못생긴 여성을 짝짓는 것이다. - P105

여성의 신비가 벗겨지고 여성운동이 부활하자, 이제는 한물간 종교를 팔던 잡지와 광고주들도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적 형태의 아름다움의 신화는 여성의 신비를 대신하기 위해, 여성 혁명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잡지와 광고주들을 구하기 위해 생겨났다.
- P115

주부는 매춘부는 우주비행사는 정치가는 페미니스트는아름다움의 신화에 걸리면 어떤 여성, 어떤 여성 집단도 무사히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직 완전히 인식되지 않아, 분할 통치라는 꿈같은 일이 효과가 있었다. "아름다움은 유행을 따르는데 신화는 여성적인 것이 성숙하면 유행에 뒤떨어진다고하여, 페미니즘의 성숙을 신화의 렌즈로 조잡하지만 효과적으로 왜곡했다.
- P119

여성이 여성지에서 말하는 것(또는 자기에게 말한다고 믿는 것)에 깊게 영향을 받는 것은 그것이 여성 자신의 대중적 감성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이기 때문이다.  - P121

좀처럼 인정받지 못하는 사실이지만, 여성지는 다른 어떤 매체보다페미니즘 사상을 널리 대중화했다.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신문과 잡지보다는 분명히 그랬다. 여성운동이 제기한 문제들이 바리케이드를 넘고 상아탑 밖으로 퍼져 노동계급 여성과 농촌 여성, 고등교육을 받지랂은 여성의 삶에 파고든 것은 이 화려한 여성지를 통해서였다. 이렇게 보면 여성지는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도구다. - P122

에어브러시로 여성의 얼굴에서 나이를 지우는 것은 여성의 정체성과 힘, 역사를 지우는 것이다. - P139

"아름다움"에 토대를둔 카스트 제도가 마치 영원한 진리에서 비롯된 것인 양 그것을 옹호한다. 다른 것에서는 이런 종류의 무조건적 믿음을 가지고 접근하지않는 사람들이 그것은 당연하게 여긴다.  - P146

우리가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그러한 비교가 결코 비유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름다움의 반격 의식은 전통적인 종교와 광신적 신흥종교를 그저 흉내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그 말그대로 그것이 낡은 신앙을 새로운 신앙으로 재구성하고, 말 그대로 신비화하여 사고를 통제하는 전통적 기법에 기대어 여성의 마음을 과거의 어느 복음주의 물결 못지않게 확 바꾸고 있다.
- P148

창세기는 왜 여성이 자기 몸을 어떤 남성의 눈길에나 제공해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는지 설명해준다. 지금은 "아름다움‘
이 여성의 몸에 신이 주지 않은 합법성을 제공해준다. 우리 문화에서남성의 몸은 성경》에서 하느님 아버지처럼 생겼다고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승인을 받는다. 반면 여성은 남성 권위자에게서, 하느님 아버지의 대리자인 외과 의사나 사진작가, 판사에게서 그런 승인을 사거나 얻어야 한다. 여성이 남성과 달리 유난히 육체의 완벽함을 걱정하는 이유는 (창세기>에서 남성은 모두 완벽하게 창조되었는데 여성은처음에 생명 없는 고기 조각이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두드려 펼 수있는 것, 조각되지 않은 것, 승인되지 않은 것, 다듬어지지 않은 것, 즉완벽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 P155

여성이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 P175

여성의 돈을 낭비하는 것은 계산할 수 있는 피해를 주지만, 이런 사기가 그것의 유산인 노화에 대한 공포를 통해 여성에게 주는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 P187

표면적으로는 온당하지만 공격적인 뜻이 숨어 있는 이런 광고 문구는 여성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불안과 공포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이런 메시지를 통해 우리를 억압하려는 값비싼 믿음 체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성유의 광고 문구가 그 제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에 숨어 있는 악마를 인상적일 정도로 정확하게 표현한것임을 알아야 한다.
- P192

면 천벌을 내리겠다고 위협한다. 여성이 두려워하는 것은 지옥같이 못생긴 것이 아니라 지옥과 천국 사이에 있는 죄책감이다.  - P198

아펠에 따르면 광신적 신흥종교 집단에 있는 사람들은 이 세 가지 확신에서 "도덕적으로 우월한 태도와 세속의 법에 대한 경멸, 사고의 경직성, 개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감소"를 드러낸다. 그들은 자기 집단을 따르면 치켜세우고 빗어나면 처벌한다. "아름다움은 따라오는 것이고 철의 여인을 따르는 것은 "이름다운 일이다. 나이나 몸무게와 관련해 아름다움의 사고가 노리는 것은 여성의 경직된 사고다. 광신적 신흥종교 집단에 있는 사람들은 과거와의 유대를 모두 끊으라는 다그침을받는다. "나는 뚱뚱한 사진은 모두 없했어." "이제 나는 새로운 나야!"
- P201

사람들이 남성의 몸에는 당연히보이는 정중함을 여성의 몸에는 보이지 않는다. 여성은 몸에 관한 한사생활이 거의 없다. 모든 변화, 모든 몸무게의 변동이 공개적으로 관찰되고 평가 및 논의된다. - P206

여성들을 세뇌해 아름다움의 의식을 따르도록 한 결과, 여성은 전세계에서 정치적으로 조용해졌다. 아름다움의 의식이 사용하는 세 가지 요소인 굶주림과 혼란스러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부채 의식은 전세계에서 분노한 사람들이 조용히 엎드려 있게 하고 싶을 때 정치 지도자들이 썼던 수단이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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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2-14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자려구요 바람돌이님. 완전 기분이 업됐어요. 정말 이렇게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살았을까요, 고생하면서.

바람돌이 2022-02-14 01:02   좋아요 0 | URL
우리 고생하지 말고 딱 건강할만큼만 챙기고 살면 되는듯.... 편안한 밤 되세요. ^^

다락방 2022-02-14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서 쭉쭉 진도 나가고 싶습니다. 바람돌이 님, 이 책 재미있게 읽고 계신 것 같아요. :)

바람돌이 2022-02-21 01:32   좋아요 0 | URL
요즘 오랫만에 공부해야 하는 책들 읽으면서 머리가 터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도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닌데 워낙에 오랫만에 공부하는 맘으로 읽다보니.... 역시 공부는 계속해야 훈련이 될듯요. 아자 아자 올해는 열심히 여성주의 책도 읽고 다른 것도 공부하고.... 결심은 항상 똘망똘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