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이 이 책의 리뷰를 쓰는게 난감하다는 붕붕툐툐님에게 한표!

제목은 꼭 성장소설 같고,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많은 분들이 성장소설이 아니라고 해도 뭔가 좀 다른 성장소설일걸? 했던 나의 뒤통수를 확 후려치는 책!

여운은 많이 남는데 아마 며칠은 곱씹지 싶은 책이다.

손에 들면 놓치지 못하는건 아니고, 난 중간쯤엔 살짝 지겨워졌었다.

하지만 결말은 압권이다!


늘 결심하는게 적어도 읽은 책은 단 몇줄이라 리뷰든 페이퍼든 쓰자인데(물론 결심만이다.)

8월엔 이 책이 걸림돌이 딱 되는구나.

스포일러 피해 먼저 리뷰 쓰신 서재인님들 존경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 영국에서 일한다는 것만으로,
영국 억양으로 말한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게 낙인을 찍고 거짓말을지어내고 있었다.
- P94

"마지막으로 하나만 얘기하마. 멀리 갈 것 없이 네 옆에서 주무시는용감한 노인을 봐라. 남자들이 어떤 임무인 줄 알면서도 결연히 길을떠났을 때 할머니는 너보다 겨우 몇 살 더 많았다. 사흘 후에는 과부가되었지. 결혼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남편을 떠나보낸 거다. 나는뒷골목 연애질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 P94

거의 매일같이, 아기의 살에 대고 담배를 비벼 끄는 인간들이있다. 매일같이 구십 먹은 여자들이 강간과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순전히 장난삼아 불붙인 휘발유를 우체통에 넣는다. 자동차가 도난당하고 텔레비전이 도난당한다. 회사 임원들이 직원 연금을 모터 요트 사는 데 쓴다. 마약 중독자들이 부츠"에서 약을 산다. 십대 여자애들이 도시 공터에서 불태워진다.
- P150

꿈속에서 그들은 때로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받고, 목소리와 헛것이 전부 사라지고, 그래서 내일이면 망각에 저항하는 힘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환상을 본다.
노숙자 생활을 자처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예전의 안정된 생활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거리가 자신이 있을 곳이라느낀다.
- P156

그녀는 이제 예전의 자신이 아님을 안다. 가을날 결혼식 신부 들러리도 아니고 자동차 뒷좌석에서 담요를 뒤집어썼던 아이도 아니다. 한때 그녀의 것이던 순수함은 시간이 흐르며 이제 어리석음이 되었지만여전히 그녀에게 남아 있고, 상실을 경험한 예전의 그녀는 지금의 자신으로 이끈 사람이기에 소중하다.  - P312

얼빠진 멍청이, 아무데나 떠도는 바보, 피로감 섞인 동정 한 조각이거리의 사람을 향해 던져지고, 눈길은 서둘러 다른 데로 옮겨간다. 다른 도시도 있을 테고, 다른 도시의 거리와 도로도 있을 것이다. 태퍼와조지, 리나, 케브, 다보, 멍청한 해나 들도 있을 것이다. 자선단체와 보호소가, 자비와 경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어디에나 산 사람과죽은 사람을 가르는 운명이 존재할 것이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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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8-06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 때문에 펠리시아에 초점을 맞춰 읽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그게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이건 어떤 이야기나 다르지 않겠습니다 둘레 사람도 다 잘 봐야 하는데... 펠리시아와 힐디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러면서 교회 사람은 대체 뭘까 싶고 노숙자는... 이제와서 이런 생각을 하는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1-08-06 01:58   좋아요 1 | URL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힐디치에 대해서도 참.... 누구에 초점을 맞춰 읽어도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

페크pek0501 2021-08-06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압권의 결말이라니... 저도 보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요즘 인기 있는 책 같아요.^^^**

바람돌이 2021-08-06 16:15   좋아요 2 | URL
절대로 절대로 결말을 미리 보지 마세요. ^^

레삭매냐 2021-08-06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펠리시아>는 기본적으로 스릴러
스타일의 책이라, 스포일러 없이
리뷰를 쓴다는 게 정말 난이도 최상
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개 스릴러의 경우, 스포를 막기 위
해 보통 캐릭터 분석으로 갑니다.

바람돌이 2021-08-06 16:51   좋아요 1 | URL
그렇죠? 그래서 리뷰들도 대부분 펠리시아 아니면 힐디치씨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군요. 이 책이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라 머릿속에서 계속 되새김질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는 리뷰를 쓸 수도 있지 않을까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