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집 밖에 나갈 자유를 갈망한다. 가고, 오고, 튀일리정원 벤치에 앉고, 무엇보다도 뤽상부르에 가서 상점마다 장식된진열창을 구경하고 교회와 박물관에 들어가고 저녁에는 오래된 거리를 배회하고 싶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게 그거다. 이런 자유가 없다면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 - P30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프랑스 여러 도시를 상징하는 여자의 동상이 있다. 스트라스부르를 나타내는 동상은 자메 프라디에(James Pradier)가 조각했는데모델이 빅토르 위고의 애인 줄리에트 드루에라고 하기도 하고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애인 루이즈 콜레라고도 한다. 그러니이 동상은 스트라스부르의 알레고리일 뿐 아니라 위대한 예술가의 애인의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나애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훤한 대낮에 파리 한복판에앉아 있으나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애쓴 도시로 추상화된 여자들이다." - P35
여성은 도시의 심장에 몸을 던지고 걸어선 안되는 곳을 걷는다. 다른 사람(남성)은 아무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걷는 그 한복판을 걷는다. 위반의 행위다. 여자라면 고어텍스를 입고 쭈그려 앉지 않아도 전복적일 수 있다. 그냥 문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된다. - P41
플라뇌즈는 밖으로 여행을 떠나고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 간다. 가정이나 소속 같은 단어가 그간 여성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었음을 의식하게 한다. 플라뇌즈는 도시의 창조적 잠재성과 건기가 주는 해방 가능성에 긴밀하게 주파수가 맞추어진, 재능과 확신이 있는 여성이다. 플라뇌즈는 존재한다. 우리가 앞에 놓인 길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의 영역을 밝혀니갈 때마디 존재한다. - P44
나는 제리코 유료도로로 차를 몰고 가며 가건물 같은 건물들을 보면 화가 난다. 우린 더 나은 것을 누릴 수 있지 않나? 인간은 어디에 데려다 놓든 잘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환경은중요하다. 환경은 결정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내가 어떤존재인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를 결정한다. 우리 아버지가 건축계에서 스승으로 생각하는 루이스 칸(Louis Kahn)은 학생들에게 보 처럼 생각하라, 보처럼 느끼라, 무엇이 너를 미는지 무엇이 너를 끌어당기는지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게 건물을 통해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이게 내가 도시를 통해 생각하는 방식이다. - P59
나를 걷게 하라. 내 속도로 걷게 하라. 삶이 나를 따라, 내주위에서 흐르는 것을 느끼게 하라. 극적인 일을 보여달라. 예상하지 못한 둥근 길모퉁이를 달라. 으스스한 교회와 아름다운상점과 드러누울 수 있는 공원을 달라. 도시는 우리를 달뜨게 하고 계속 가고 움직이고 생각하고원하고 참여하게 한다. 도시는 삶 그 자체다. - P65
훨씬 좋아요." 울프에게 혼자 도시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상상해보지 못한 자유였고, 울프가 본격적으로 작가가될 수 있었던 계기가 이사였다면 글쓰기의 소재를 제공해준 것은 산보였다. 거리에는 울프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있었다.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울프는 머릿속에서 장면들을 그려보았다. 주변에서 보는 삶이 "거대하고 불분명한 재료 덩어리 같았고 "나에게 전달되어 그것에 상당하는 언어가 되는 듯했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하다 보니 "삶 자체를 종이 위에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의 문제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삶의 열정"인 도시를 계속 돌아보고 또 돌아보게되었다. - P127
전에는 시선의 대상이었지만 거리 산보자가 되면섹스나 젠더에서 벗어난 관찰하는 주체가 된다. 우리는 익명성의 외투를 두르고 종종 알 수 없는 도시처럼 우리도 알 수 없는존재가 된다. - P137
자기만의 방』에는 조용하고 분리된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 글은 여자가 방 밖으로 나갔다가 부딪히게 되는 경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지금까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여성과 허구, 여성과 역사에 대해 대담한 질문을 던지는 지적 무단침입이기도 하다. - P138
문화는 존속하기 위해 불가해한 것을 필요로 한다. 불가해한 것은 논리와 감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를 제공한다. 우리는 불가해한 것을 여성에게 투사해왔고, 여자는 수 세기 동안 여자에게 온전한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오늘날에도남자와 다를 수 있는 권리를 주지 않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으려 분투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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