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신뢰‘라 함은 스탈린 공포정치하의 억압을 반영하는 말이다. 스탈린 시대는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되는 불신의 시대였다. 불신을극복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님에게 들려주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는 스탈린 체제가 모든 소련 국민에게 침투되어 있었다. 스탈린 체제는 남몰래 당국에 고자질하거나 귓속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었다. 고자질과 귓속밀이 대숙청의 단초가 되었기에 사람들은 쉽사리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남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 P452

한인사회당에서 적위군에 조선 부대를 편성한다는 사실이 우리《자유종》과 선포문(삐라)에 발표되자 조선인 토호 에세르들로 조직되었던 악명 높은 전로한족총회 (3·1운동 후에는 대한 국민의회)는 발악하기 시작하였다. 그들 기관지 《청구신보》(주필 윤해, 부주필 오창환)에는 조선 인민들은 "러시아 정변에 참가할 것이 아니라 중립하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대한 독립은 다만 파리에서 열리는 평화회의에서 미국 윌슨 대통령이 지적한 민족자결주의에 있다"고 하였다.
이를 반대하여 한인사회당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자를 포함한 제1차 세계대전에 참가하였던 미국 영국 기타 승전 국가들이 모두 세계 식민지를 다시 분할하는 ‘양의 고기를 판다고 현관에 써 붙이고 개고기 파는 회의‘에 가서 빌 것이 아니라 소비에트 영역에 몰염치하게 침입한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기타 무장 간섭자들에개 반항하고 소비에트 주권을 옹호하는 적위군에 참가하는 것으로 우리는 조선 해방전쟁을 무력 합동민족 군사력으로 개시한다고 선언하였다 - P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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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3-16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
이 헌신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래픽 노블로 어디선가 살짝 본 것
같은데, 책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바람돌이 2021-03-16 15:16   좋아요 2 | URL
이분에 대해서는 사실상 국내 연구자가 지금 저 책의 작가인 분밖에 없기 때문에 아마도 모든 책들이 정철훈 작가의 책을 기본으로 하지 싶습니다. 그래픽 노블로는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는데 역시 정철훈작가의 책을 원본으로 하고 있구요.

이런 책을 보면 물론 독립을 위해 싸운 분들의 헌신이 감사하고 너무 대단하다 싶기도 하지만 요즘은 알면 알수록 독립운동 세력 내의 분열, 비방, 대립 같은 것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마음이 많이 답답합니다.